/사진=SBS '꽃선비 열애사' 방송 화면
/사진=SBS '꽃선비 열애사' 방송 화면
려운과 정건주가 서로의 존재를 확인했다.

2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꽃선비 열애사' 12회에서 옥좌를 두고 경쟁을 예고한 숨겨진 형제, 강산(려운 역)과 정유하(정건주 역)의 운명적인 조우가 치밀하게 펼쳐졌다.

강산은 윤단오(신예은 역)를 향해 "네가 주상의 편에 서야겠다"라며 파수꾼이 나타나 해하려 했다는 거짓 보고를 이창(현우 역)에게 전하라고 했다. 같은 시각 정유하는 신원호(안내상 역)의 안내로 대비(남기애 역)를 만났다. 정유하는 자신을 이설로 알고 눈물을 흘리며 안아주는 대비에게 죄책감이 들었다면서 화령(한채아 역)에게 얘기했고, 화령은 "군께서도 손주십니다. 본 모습으로 만나셨어도 반가워 우셨을 겁니다"라는 위로한 뒤 진짜 이설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음을 알렸다.

궁으로 간 윤단오는 강산의 계획대로 이창에게 장태화(오만석 역)의 명으로 이설을 찾던 중 폐세자의 호위무사에게 이설을 찾지 말라는 겁박을 받았음을 밝혔다. 이에 이창은 모두 죽은 줄 알았던 세자의 호위무사가 살아있다는 것에 동요했고, 윤단오는 이를 이용해 개성상인으로 신분을 세탁한 송방 상인이 폐세자의 호위무사라는 정보를 흘린 후 자신과 식구들의 안위를 약조 받았다. 홀가분하게 이화원으로 돌아가던 강산은 윤단오를 꼭 안아주며 고마움을 표했고, 윤단오는 "아무래도 신호를 정해야겠습니다"라며 귓속말로 두 사람만의 애정 신호를 결정해 설렘을 안겼다.

이화원에 도착한 윤단오는 육육호(인교진 역)에게 "성즉군왕 패즉역적(성공하면 왕이 되고, 실패하면 역적이 된다)이라 했다. 마마께선 둘 중 하난 반드시 되실게야"라는 걱정을 들었지만 뜻을 굽히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반면 정유하는 윤단오와 강산, 육육호의 이상 기류를 파악했고, 육육호, 나주댁(이미도 역)이 자리를 뜨자 강산에게 "삼한비기. 거기 그려놓은 그림 때문이지?"라고 넌지시 물었다. 하지만 강산은 "언젠 태웠다더니. 가만 보면 참 능숙해. 거짓말이"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강산은 육육호에게 윤단오가 지금껏 자신을 살게 한 사람이라며 윤단오를 저버리고 대의를 이룰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만약 윤단오가 위험해지면 자신이 누구인지 고변하라는 초강수를 날렸다. 또한 강산은 고양이 울음소리로 윤단오를 밖으로 유인했고, 이로 인해 윤단오가 "어찌합니까, 고양이가 울 때마다 오라버니 생각날 텐데"라고 하자 담장 넘어 입맞춤으로 애정을 표시하며 "보다 긴 입맞춤은 남겨두기로 하자"라며 대의와 사랑을 동시에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강산은 김치운(배현경 역)에게 급한 일이 생기면 이화원 연못에 연통을 넣어두라고 지시했고, 상선(이준혁 역)은 강산을 도와 이창에게 이평의 호위무사가 김가였다며 김치운을 특정하도록 보고했다. 이내 상선은 강산에게 "이번엔 제가 마마를 살렸습니다"라며 자신의 목숨이 위협받으면 자신을 살리겠다는 약조를 꼭 잊지 말라고 강조했고, 윤단오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냐고 질문을 던져 의구심을 자아냈다. 다음 날 내금위 윤구남(최태환 역)이 새 하숙생으로 들어왔고, 내금위장 김환(주석태 역)의 명으로 윤단오의 안위를 살피기 위해 왔다고 전했다.

내금위장이 명까지 내리자 강산은 윤단오를 죽림원으로 데려가더니, 먹먹한 표정으로 "내가 없을 때도, 네가 안전했으면 해서"라며 윤단오에게 활쏘기를 가르쳤다. 윤단오는 "오라버니가 천천히 가르쳐 주셔요. 내일도, 모레도. 제 옆에서"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후 주막에서 만난 김시열(강훈 역)과 남장을 한 윤홍주(조혜주 역) 앞에서도 닭살 행각을 펼쳐 웃음을 터트렸다. 또한 목인회 모임에 초대된 김치운은 정유하가 세손의 증표인 동곳을 가지고 있는 걸 보고 놀라 강산에게 연통을 보냈다.

하지만 정유하가 연통을 먼저 확인했고, 뒤늦게 서신을 본 강산은 목인회의 수장이 세손을 참칭하여 옥좌에 오르려 하고 있으며, 이름은 이겸이고, 강산과는 형제지간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충격에 빠졌다. 강산은 바로 목인회를 알아보기로 결심했고, 정유하는 윤단오에게 "산이가 정말 폐세손 이설이더냐?"라고 물었지만 윤단오가 답을 피한 채 모른 척 해달라고 부탁하자 "아니, 내가 바라는 건, 너다! 너의 안위다. 단오야"라고 목소리를 높여 불안감을 치솟게 했다.

정유하를 미행한 강산은 목인회 회합장에서 앞에 나선 복면의 사내가 "우리는 대업의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갈 것이오"라고 외치는 목소리에 동공이 흔들렸다. 정유하는 "진짜 이설을 찾게 되면 어찌할 심산이오?"라는 질문에 신원호(안내상 역)가 "두 개의 태양이 한 하늘 아래 있을 순 없지 않겠습니까?"라고 대답하자 긴장 어린 표정을 지었다. 불안한 기운 속 복면을 한 정유하에게 강산의 칼이 날아들어 정유하의 복면을 벗겼고, 얼굴을 확인한 강산이 "정유하. 이설을 참칭한 게 너였더냐? 네가 목인회 수장. 이겸이더냐?"라고 날카롭게 물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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