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신성한, 이혼' 방송 캡처
사진=JTBC '신성한, 이혼' 방송 캡처
조승우가 피아노를 포기하고 변호사가 된 이유가 밝혀졌다.

지난 11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 3회에서는 과거 여동생 이혼 소송 담당 변호사였던 박유석(전배수 분)과 신성한(조승우 분)의 팽팽한 신경전이 그려지며 신성한이 이혼 전문 변호사로 된 속사정이 공개됐다.

신성한과 박유석의 기싸움이 돋보인 독대 장면이 강렬한 잔상을 남겼다. 줄곧 보는 이들을 궁금케 했던 '주화와 기영'이라는 존재가 신성한의 여동생과 하나뿐인 조카임이 밝혀지면서 가족사에 대한 베일이 벗겨졌다.

신성한이 음악을 접고 한국으로 와 변호사가 된 사연이 여동생 이혼 소송의 시시비비를 알아내기 위함이라는 것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즉 동생을 변호했던 박유석이 돈에 팔려 잘못된 변호를 했다고 판단했고 변호사가 되어 진실을 확인하기로 한 것. 이런 서사가 존재한 만큼 두 남자 사이에는 가시 돋친 살벌한 대화가 이어졌다.

불쾌한 태도에는 불쾌한 대답으로 응수하는 팽팽한 신경전 속 신성한은 박유석으로부터 조카 기영이와의 만남을 중단하라는 통보를 듣자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분노를 느꼈다. 여동생의 아들이자 조카를 만나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았기 때문. 탐색전으로 늘어놓은 비꼬던 말들은 점점 노골적인 언사로 변해갔다. 신성한은 피아노를 치다가 힘든 변호사의 길을 가게 된 원동력이 바로 분노였다며 살벌한 눈빛을 빛냈다.

깊은 슬픔에 굳어진 신성한의 얼굴 위로 편의점 CCTV 영상에 담긴 한 여인이 아프게 드러났다. 영상 속 여인은 눈물을 흘리며 라면을 먹고 있었고 주변에 아무도 없는지 고독해 보였다. 그녀가 바로 신성한의 동생 신주화(공현지 분)임을 알 수 있었다. 이어 행복한 남매의 모습도 펼쳐졌다. 피아니스트인 오빠 앞에서 서툰 피아노 실력을 보여주는 여동생, 그런 동생을 귀엽게 바라보는 오빠 신성한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어느 순간 곁에 있던 동생이 사라지고 애타게 동생을 찾는 신성한의 목소리와 함께 위태롭게 서 있는 신주화의 모습이 비쳤다. 비 오는 밤 길거리에 널브러진 우산과 신발 그리고 피로 얼룩진 처참한 광경을 통해 신주화가 끔찍한 변을 당했음을 짐작게 했다.

오랜만에 꿈에서 동생을 만났지만 악몽과도 같은 장면에 잠에서 깬 신성한은 서럽게 숨죽여 울며 남은 밤을 지새웠다. 이에 신성한이 변호사 박유석에게 증오심을 느끼게 된 전말은 무엇이며 동생 신주화의 사연은 무엇일지 신성한의 기구한 사연은 무엇일지 주목된다.

이날 신성한 뿐만 아니라 장형근(김성균 분)의 가슴 아픈 사연도 먹먹하게 만들었다. 별거 중이던 아내는 오랜만에 만난 남편 장형근에게 다시 한번 이혼을 허락해 달라며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언젠간 돌아올 것이라 애써 믿은 장형근의 희망이 또 한 번 무너진 상황. 이제는 진짜 보내줘야 하나 싶게 깊은숨을 내쉬어 보는 이들도 안타깝게 했다.

앞서 신성한은 라디오 DJ 이서진(한혜진 분)의 이혼 소송을 승소로 이끌었다. 신성한 사무실에 취업 의지를 내비친 이서진의 깨알 자기 어필과 평생 시어머니에게 핍박만 받다 폭행을 한 며느리의 에피소드까지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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