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 조성현 PD. / 사진제공=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 / 사진제공=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가 적나라한 연출을 한 이유를 밝혔다.

10일 서울 소공동의 롯데호텔에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조성현 PD가 참석했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한국 현대사 속 '메시아'들과 이들 뒤에 숨은 사건과 사람을 추적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JMS 정명석의 실체를 다뤘다. JMS의 정명석 총재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17차례에 걸쳐 여신도 2명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준강간·준유사강간·준강제추행·강제추행)로 구속기소돼 대전지법 형사합의12부(재판장 나상훈)의 재판을 받고 있다. 앞서 정 총재는 2009년 4월 비슷한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출소했다.

가슴 노출, 체모 노출, 얼굴만 모자이크한 자살한 사람들의 시체 등 시청자들은 적나라한 연출에 차마 보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조 PD는 “선정성이라는 키워드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거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게 영화나 예능이 아니라 실제로 누군가 당했던 사실이다. 그 점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많은 언론과 방송이 이 사건을 다뤘는데, 어떻게 이 종교단체들이 존재해왔고 이런 일이 반복돼왔을까, 오히려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조 PD는 “논란이 되는 게 두어 가지라고 생각한다. ‘50번 쌌어'는 정명석과 메이플의 녹취록. JMS는 어떤 식으로 신도들을 교육시키는지 (담으려고 했다). AI를 통해서 조작한 거다고 말하고 있고 여성들이 욕조 안에 나체가 드러나는 장면이 방송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여러 번 나갔다”고 설명했다. 조 PD는 종교단체 측 입장을 전했다. 그는 “거기서 한 말을 그대로 전하겠다. ‘몸 파는 여자들이 돈을 받고 의도적으로 조작해서 저런 영상을 만들었다’는 게 첫 번째 해명이었다. 그리고 잘못해서 내부자가 공개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자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찍은 동영상이라고 얘기했다”고 했다.

적나라하게 그대로 보여준 이유에 대해 조 PD는 “저희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내부에 있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방어를 구축해갈 것이라 생각한다. 아주 명백하게 보여주는 것, 그 안에 있는 사람들 중에 한두 명이라도 사실을 파악하고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정성에 대해서는, 그걸 보고 섹스어필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가. 너무 끔찍하고 추악한 일이다. 정명석 씨는 그걸 보면서 선정적이라고 느꼈을지 모르지만 일반적인 남녀는 그걸 보고 참담함을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넷플릭스 측에서 이런 장면을 넣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는 제작자 입장에서 제일 앞에 '50번 쌌어'는 꼭 넣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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