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트'에도 '미트'에도 제2의 임영웅은 없었다[TEN피플]
'불타는 트롯맨'에도 '미스터트롯2'에도 임영웅을 대체할 인물은 없었다. 한쪽에선 우승 후보가 과거 전과로 인해 하차했고, 다른 쪽에선 화제성 있는 캐릭터가 전무하다. 제2의 임영웅을 찾겠다며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결국 양쪽 모두 실패로 끝나는 모양새다.

'불타는 트롯맨'의 황영웅은 우승을 코앞에 두고 하차했다. 1위가 점쳐지는 출연자였지만 폭력, 상해 전과가 밝혀지며 시청자의 하차 요구가 빗발쳤기 때문. 물론 서혜진 PD를 주축으로 하는 제작진은 결승전을 강행하려 했으나 황영웅 본인이 스스로 떠났다.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는 여론에 결국 황영웅은 돈도, 꿈도 모두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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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웅이 떠난 자리에는 손태진, 신성, 공훈, 민수현, 박민수, 김중연, 에녹이 남아있다. 애초에 8명을 뽑았기에 황영웅이 하차한들 7명이라는 충분한 인원이 존재하지만 문제는 화제성이다.

이미 신성과 김중연은 '미스터트롯1' 출신으로 마치 중고 신인 같은 느낌이 난다. 에녹과 박민수는 방송 중반부까지 인기를 모으는 듯 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힘을 잃었다. 두 사람 모두 결승 1차전에서 각각 7위, 8위를 차지했다. 사실상 우승 후보로 보기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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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건 결승 1차전 2위 민수현과 3위 손태진이다. 민수현은 현역 9년 차 트로트 가수. 정통 트로트 강자로 불리지만 그동안 황영웅에게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다.

손태진은 가수 심수봉의 외조카손자. 오랜 기간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던 심수봉이지만 가족을 위해 어렵게 '불타는 트롯맨'에 심사위원으로 출격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손태진이 우승을 차지하면 '밀어주기 의혹' 또는 '공정성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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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동네 '미스터트롯2'도 그리 밝은 상황은 아니다. 경쟁 프로그램인 '불타는 트롯맨'이 연일 '전과자' 황영웅과 '방송 강행' 서혜진 PD로 시끄럽기에 쾌재를 부를 수도 있겠지만 안도하기엔 다소 이르다. '미스터트롯2'에는 임영웅급 파워를 가진 캐릭터가 없기 때문. 쉽게 말하자면 다들 실력도, 비주얼도, 스타성도 고만고만하다는 얘기다.

때문에 매회 '우승 후보'가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언급된 우승 후보만 해도 여러 명. 박지현, 최수호, 김용필, 황민호, 진욱, 진해성, 박서진, 안성훈, 나상도, 박성온이 그 주인공이다. 프로그램은 하나인데 1위 후보만 무려 10명이다. 좋게 말하면 전 시즌에 비해 전반적으로 실력이 올라갔다는 말이지만, 반대로 얘기하자면 누구 하나 눈에 띄는 인물이 없다는 것.
'불트'에도 '미트'에도 제2의 임영웅은 없었다[TEN피플]
그나마 위에 언급된 인물 중 김용필, 황민호, 박서진이 탈락하며 이제 우승 후보는 7명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시즌 임영웅이 '넘사벽' 인기를 끈 것을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다른 그림이 그려진 모양새다. 임영웅의 경우엔 방송 중반부부터 최종 결승까지 거의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인기로도, 실력으로도 말이다. 그나마 영탁, 김호중 정도가 왕좌를 위협하는 경쟁자로 등장했을 뿐.
'불트'에도 '미트'에도 제2의 임영웅은 없었다[TEN피플]
이번 시즌엔 누가 우승을 차지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장윤정 제자' 박지현이 될지, '연속 진' 최수호일지, '초등학생' 박성온일지 그 누구도 예상이 불가하다. 시청자 투표도 매주 순위가 바뀌는 상태. 전 주 1위였던 참가자가 그 다음 주에는 7위 밖으로 밀려나기도 하고, 예상 밖의 인물이 순위권에 들어오기도 한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계속해서 엇갈리는 중이다.

결국엔 오리지널 임영웅을 넘을 인물은 없었다. 방송을 만드는 MBN과 TV조선 제작진도, 오디션 참가자들도 제1의 임영웅의 벽을 넘지 못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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