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꼭두의 계절' 1%대 시청률 기록, MBC 금토극 역대 최저
'꼭두의 계절' 포스터./사진제공=MBC
'꼭두의 계절' 포스터./사진제공=MBC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MBC 금토드라마가 2021년 신설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단막극을 제외한 미니시리즈에서 1%대라는 처참한 시청률을 나타낸 것. 동시간대 경쟁작이 치열한 것도 이유겠지만, 작품 자체의 엉성함과 유치함이 가장 큰 문제다.

'꼭두의 계절'은 99년마다 인간에게 천벌을 내리러 이승에 내려오는 사신(死神) 꼭두(김정현 분)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왕진의사 한계절(임수향 분)을 만나 벌어지는 로맨스 판타지물.

그러나 6회까지 방송된 '꼭두의 계절'은 계절에게 고백을 받으려 애쓰는 어설픈 꼭두와 화내고 짜증내고 울고를 반복하는 계절의 모습만 비칠 뿐이다. 로맨스 케미는 둘째 치고 만나기면 다투고 싸우니 티격태격을 넘어 피로하기까지 하다.
'꼭두의 계절' 스틸컷./사진제공=MBC
'꼭두의 계절' 스틸컷./사진제공=MBC
저승신임에도 계절 앞에서 꼼짝도 못 하는 모습은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제대로 망가트렸고, 여전히 꼭두의 존재를 자각하지 못하고 기억상실이 돌아오기만을 바라는 계절의 모습은 답답함만 유발한다.

로맨스 판타지임에도 로맨스도, 판타지도 이도저도 가져가지 못한 탓에 내용은 산으로 가는 것은 당연한 결과. B급 코미디만 유발하는 옥신(김인권 분)과 각신(차정화 분) 캐릭터는 존재 이유 자체가 불분명하다.

드라마 '대행사', '일타스캔들', '법쩐' 등 경쟁작들이 막강한 탓도 있었지만, '꼭두의 계절' 자체의 매력이 없으니 시청률 역시 하락세를 보였고, 1회 4.8%로 시작해 6회 만에 1.9%로 곤두박질 쳐졌다.
'검은태양 , '빅마우스' 포스터./사진제공=MBC
'검은태양 , '빅마우스' 포스터./사진제공=MBC
MBC가 금토드라마를 신설한 건 2021년으로, 4부작 '이벤트를 확인하세요'를 제외한 첫 드라마는 남궁민 주연의 '검은 태양'이었다. 당시 '검은 태양'은 SBS 금토드라마와의 경쟁에서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이후 '옷소매 붉은 끝동', '트레이서', '빅마우스' 등의 작품이 인기를 끌었고, 이준호와 이세영 주연의 '옷소매 붉은 끝동'은 최고 시청률 17.4%를 거두며 신드롬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이종석과 윤아 주연의 '빅마우스'도 13.7%를 기록, 남궁민과 이종석 각각 '검은태양'과 '빅마우스'로 'MBC 연기대상' 대상을 거머쥐었다.

'내일'과 '금혼령'은 다소 부진한 성적은 거뒀으나 이 역시 최저 시청률은 2~3%로 수준. 1%대까지 떨어진 건 '꼭두의 계절'이 유일하다.

사생활 논란 김정현의 복귀작으로 떠들썩했지만, 막상 베일을 벗으니 민망할 정도로 조용한 '꼭두의 계절'. 역대 최악의 성적표라는 꼬리표까지 달린 상황에서 반등의 기회 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SBS가 오는 17일부터 시즌1서 최고 시청률 16%를 기록했던 '모범택시' 시즌2를 선보이기 때문. '대행사'와 '일타스캔들'도 후반에 접어들면서 더욱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진퇴양난에 빠진 '꼭두의 계절'이 어디까지 추락하게 될지, MBC의 고민이 깊어진때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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