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사진제공=MBC
'라스' /사진제공=MBC
‘라디오스타’가 800회를 자축했다. 이어 800회 축하사절단으로 방문한 이경규, 김준현, 권율, 오킹의 팔팔한 입담과 매력, MC들과의 티키타카 케미로 빅 웃음을 선사한 ‘라디오스타'는 동시간대 가구, 2049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연출 이윤화)는 이경규, 김준현, 권율, 오킹이 출연해 800회를 축하하는 ‘팔팔하게 만나요 제발~!’ 특집으로 꾸며졌다.

1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5.3%(이하 수도권 기준)로 동시간대 가구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 역시 1.7%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최고의 1분은 ‘예능 대부’ 이경규가 김준현-권율 토크 중간에 끼어들어 분량 욕심을 내는 장면으로, 가구 시청률 6.4%를 기록했다.

이경규는 “‘라스’ 800회를 있게끔 만든 사람이 바로 나다”라며 프로그램 탄생부터 MC 김구라 추천까지 자기 덕분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과거 한 예능에서 김구라와 호흡 맞춘 뒤 “김구라 시대가 올 것 같았다. ‘화성인 바이러스’도 추천했다”라고 밝히자 김구라는 “나한테도 제안이 들어왔다”라고 반박해 진실공방전을 벌여 초토화시켰다. 또 이경규는 “오늘은 제 위주로 방송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말과 달리 김준현, 권율의 토크 중간에 계속 끼어들어 분량 욕심을 내는 반전 모습으로 웃음을 더했다.2022년 상복이 터진 이경규는 방송 3사에서 상을 다 받았지만, “그렇게 권위 없는 상은 처음이다”라고 농담했다. S본부 베스트 캐릭터상, K본부 올해의 예능인상, M본부 공로상까지 받은 그는 “손뼉 칠 때 떠나라는 사람들 정신 나간 놈들이다. 한 사람도 박수를 안 칠 때까지 활동하겠다”라는 인상 깊은 수상소감을 전했다.

김구라는 “제가 2년 전에 KBS에서 유력한 대상 후보였는데 의외로 김숙이 받았다. 앞으로 다시는 KBS 연예 대상 참여 안 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경규는 “당시 대기실은 축제 분위기였다. 지나가는 PD들도 미리 대상 축하를 건넸다. 심지어 국장님, 김숙도 와서 축하했다. 나는 ‘이’가 나올 줄 알았는데 김숙이 불려서 당황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준현은 “당시 연예 대상 사회를 받는데 진짜로 표정 관리를 못 하시더라. 2초 동안 멍하게 계시다 손뼉을 쳤다”라고 폭로했다.
이날 이경규는 레전드 월드컵 예능 ‘이경규가 간다’ 비하인드를 대방출했다. “월드컵만 7번 참여했다. 손흥민보다 많다”라고 자부심을 느낀 그는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딸 예림이와 사위인 축구선수 김영찬을 데려갈 뻔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경규는 전 국민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던 ‘양심냉장고’가 학교 교과서에 진출한 근황을 전하면서 “요즘 정지선 지킨 차들을 보면 눈물 난다. 그걸 제가 했다”라며 급눈물 연기를 선보여 웃음을 더했다.

‘라스’와 데뷔 동기인 김준현은 ‘라스’ 800회 축하 소감 및 4MC의 매력을 음식으로 맛깔나게 비유해 먹방계 셰익스피어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이날 그는 맛 표현을 위해 시집 정독부터 배달 어플 리뷰를 수차례 고쳐 쓰기까지 등 끊임없이 노력한 비하인드를 꺼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와 함께 김준현은 ‘라디오스타’에서 정교한 밥공기 4등분 및 먹음직스러운 ‘한입만’ 스킬을 시전해 보는 이들의 군침을 유발했다.

또한 김준현은 ‘불후의 명곡’,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도시어부4’ 등 출연 에능마다 장수하는 비결로 “나대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특히 ‘도시어부4’에 함께 출연 중인 이경규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해줘야 한다. 낚시가 잘 안 될 때는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라며 ‘이경규 잘.알’에 걸맞은 정보를 대방출해 웃음을 안겼다.

5년 만에 재출격한 권율은 ‘2022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화제를 모았던 ‘Road Fighter’ 댄스를 ‘라디오스타’에서 재연해 대세 예능 신스틸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데뷔 전 예능감을 길러준 인물이 하정우라고 밝히며 대학시절 한 방에서 같이 지내면서 개그 꿈을 키웠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또 권율은 하정우, 정경호와 코믹 댄스 동아리를 결성해 각종 축하 무대를 휩쓸었던 일화를 소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권율은 MC 김구라에 비견될 만큼 스포츠 지식을 갖춘 덕분에 ‘율키백과’라는 별명이 생겼다면서 지난 6월 미국 프로농구 NBA 중계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해 남다른 입담을 뽐냈던 사연을 전했다. 여기에 권율은 메서드 연기를 위해 일상생활 느꼈던 감정 및 타인의 습관들을 관찰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옆에 있던 이경규를 보며 “힘들어하실 때 입을 앙 다물고 팔짱 끼신다”라고 날카로운 관찰력을 자랑하기도.

구독자 수 186만 명을 보유한 대세 크리에이터 오킹은 최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 이경규와 함께 다녀오면서 ‘이경규 NEW 수발러’가 됐다고 전했다. 오킹은 “아버지가 ‘규라인’ 입성에 매우 좋아하셨다. 5년 만에 상태 메시지를 바꾸셨다”라고 주변 반응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경규의 두 얼굴을 거침없이 폭로해 녹화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여기에 그는 구독자들을 사로잡는 무릎 춤을 선보이며 시선강탈했다.

또 오킹은 ‘라스’에서 직접 알리고 싶은 셀프 미담을 털어놨다. 그는 “방송을 시작함과 동시에 기부를 시작했다. 총 5억 원이다”라고 밝혀 4MC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오킹은 “8월 광복절에 위안부 할머님과 독도 재단에 1억 5천 씩 기부했다. 유명해지기 위해 기부한 것도 있다”라고 솔직하게 밝히자, 이를 듣던 이경규는 “내 영화에 투자하라”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라스’ 800회 축하의 대미를 장식한 건 김준현의 목검으로 촛불 끄기. 검도 선수 출신인 김준현은 ‘라스’ 대표 레전드 짤로 회자되는 김국진의 ‘양초 박살 짤’에 시도해보겠다고 호기롭게 도전했으나 두 번 연속 촛불 하나만 끄는 굴욕을 맛봐 폭소케 했다. 여기에 이경규는 ‘라스’를 향한 덕담을 전하던 중 “900회쯤 내가 합류했으면 좋겠다”라고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더했다.

방송 말미 MC 김국진은 “16년간 800회를 맞이하는 동안 1434명의 게스트와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다음 주에도 팔팔하게 만나요, 제발~”이라고 외치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웃음을 전하는 ‘라디오스타’가 될 것임을 다짐했다.

다음주에는 광희, 황수경, 주우재, 뱀뱀이 출동하는 ‘종이 인형의 집’ 특집이 예고됐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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