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스킵' 시청률 하락세, 1.1%까지 떨어졌다
유튜버·모델 등 진정성 없는 출연진에 '과몰입' 떨어져
방송인 유재석./사진=텐아시아DB
방송인 유재석./사진=텐아시아DB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유재석의 첫 연애 예능으로 관심을 받았지만, 보기 좋은 허울뿐이었다. 새로운 연애 리얼리티를 강조했지만, 출연자들의 진정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당일 미팅 형태로 차별점을 내세웠지만, 산만한 진행과 올드한 포맷은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0%대 시청률을 향해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tvN 예능 '스킵'이다.

'스킵'은 방송 전부터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런닝맨'부터 '식스센스'까지 호흡을 맞춘 정철민 PD와 유재석의 만남, '유라인' 전소과의 조합이 익숙한 재미를 안길 것으로 예상되는 동시에 익숙함이 주는 식상함에 대한 걱정도 따라오기 때문. 여기에 이미 방송가에서 포화 상태인 연애 리얼리티 예능이라는 점도 반갑기보다는 '또?'라는 의문을 들게 했다.
'스킵' 포스터/사진제공=tvN
'스킵' 포스터/사진제공=tvN
이에 '스킵'은 '나는 솔로', '환승연애' 등의 인기 연애 리얼리티와의 차별점으로 당일치기 4대 4 소개팅 콘셉트를 내세웠다. 일반인 남녀 출연자 한자리에 모여 자신의 짝을 찾는 형식이지만, 일정 기간 한 숙소에 머무르지 않고 그날 첫 만남부터 최종 결정까지 끝내는 것. 또한 MC들이 따로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VCR를 지켜보는 것이 아닌, 미팅의 진행자로서 현장에 들어와 출연자들과 소통 한다는 것 역시 큰 차별점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두 번의 미팅이 끝나고 세 번째 출연자들이 만났지만, 시청자들이 바라는 '과몰입'은 없었다. 진정으로 이성을 만나기 위해 출연했다기보다 자신을 어필하려고 나온 게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출연자들의 직업만 살펴봐도 유튜버, 모델, 리포터, 치어리더, 쇼호스트, 요식업 CEO 등 방송에 노출 될수록 홍보가 되는 인물들이 대다수였다. 3기에 나온 요식업 CEO의 경우 월 매출 1억 이상의 식당을 3개나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고, MC들 역시 "들어봤다", "유명한 곳 아니냐"고 띄어주기에 동참했다. 이는 자연스레 식당 홍보로 이어졌다.
사진=tvN '스킵' 방송 화면.
사진=tvN '스킵' 방송 화면.
이는 유튜버도 마찬가지. 망구, 오킹 등 이미 유명한 유튜버들이 나와 자신을 매력을 어필했지만, 진정성은 느껴지지 않았다. 오킹은 매력 어필 시간에 그저 재미만을 위한 춤사위로 '올 스킵'을 받았고, 망구 이민영은 '외모지상주의' 실사 모델인 박형석과 최종 커플 매칭에 성공했지만 그뿐. 현재 1기 3커플, 2기 1커플이 탄생했지만, 실제 연인 발전 가능성을 보이는 커플은 찾기 힘들다.

연애 리얼리티의 묘미는 시청자들이 출연자에게 이입해 같이 빠져들기 때문. 그래야 이들이 실제 커플, 혹은 부부로 발전했을 때 같이 기뻐하고 관심을 두게 되는 거다. 그러나 진정성이 빠진 소개팅을 보며 설레하고 재밌어야 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1.5%로 시작해 4회만 1.1%까지 시청률이 하락한 데에는 시청자들을 끌어당길 매력이 없다는 걸 방증하는 셈이다.
사진=tvN '스킵' 방송 화면.
사진=tvN '스킵' 방송 화면.
유재석과 전소민, 넉살의 티키타카가 '스킵'의 유일한 재미 포인트. 그러나 소개팅이 주가 되어야 할 프로그램에 세 사람의 토크가 주를 이루자 방송 자체가 산만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유재석이 출연한 예능 중 0%대 시청률은 기록한 마지막 예능은 '요즘애들'로, 2019년 5월 당시 0.8%를 기록하며 그달에 종영됐다. '스킵'이 여기서 더 하락해 0%대로 떨어진다면 4년만 0%대 시청률을 껴안게 되는 셈. '2022 SBS 연기대상' 수상자이자 통산 19번째 대상 트로피를 거머쥔 유재석에게 '스킵'이 어떠한 예능으로 남게 될지 주목되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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