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사' 이보영./사진제공=JTBC
'대행사' 이보영./사진제공=JTBC


이보영이 JTBC '대행사'로 여성 원톱 주연으로 돌아왔다. 송중기 주연의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의 후속으로 편성된 '대행사'. 1회를 무난하게 시작한 이보영이 '대행사'를 힘 있게 끌고 가게 될까.

지난 7일 첫 방송된 '대행사'는 실력만으로 광고계를 평정한 VC기획 제작2팀 CD(Creative Director) 고아인(이보영 분)이 보수적인 VC그룹 내 최초로 여성 임원 자리에 오르는 과정이 그려졌다.

사람들은 고아인을 "성공에 미친 돈시오패스"라고 수군덕댔지만, 고아인은 누구보다 치열했다. 가장 먼저 출근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때까지 밤샘을 하고, 입찰 직전까지 카피를 수정하고 또 수정했다. 즐거움을 포기하고 전쟁처럼 일만 했다. 하지만 그 뒤엔 약과 술 없이는 불안장애, 공황, 불면증에 시달려야 했던 어두운 그늘이 있었다. 물 위의 백조처럼 우아해 보였지만, 물밑에서는 그야말로 살기 위해 처절하게 발버둥을 쳐왔던 것.

그랬던 고아인에게 임원 승진의 기회가 주어졌다. 기획본부장 최창수(조성하 분) 상무가 임원 자리까지 내걸고, 사내에서 가장 예산이 큰 통신사 광고 내부 비딩을 제안한 것. 보수적인 VC그룹 내에선 여성이 임원으로 승진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남자 동기나 후배가 임원이 되면 회사를 나가는 게 그간의 암묵적 관례였다. 이번 비딩도 최상무의 학연 직계 라인 권우철(김대곤 분)을 승진시키기 위한 '명분 쌓기'일 가능성이 높았다.
[TEN피플] 이보영, 송중기 '후광無'  6.1%→4.8%…유리천장 뚫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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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인 역시 이 PT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도 위험을 감수했다. 실력으로 이길 자신이 있었기 때문. 결전의 날, 고아인은 PT를 멋지게 해냈다. 고아인은 권우철이 카피를 베껴갔다는 사실까지 밝혔다.

마침내 사내 인트라넷에는 고아인의 상무 승진을 알리는 인사 발령이 고지됐다. 고아인은 기뻐했지만, 이는 애초에 고아인을 상무 자리에 앉히기 위한 계략이 있었다. VC그룹 강회장(송영창 분)의 지시에 따른 비서실장 김태완(정승길 분)과의 모종의 거래였던 것. VC그룹은 대중과 언론에 보여줄 '얼굴마담'이 인물이 필요했던 것이었다.

이날 방송의 시청률은 4.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26.9%로 종영한 '재벌집 막내아들'의 후광을 보지는 못한 것. 하지만 '재벌집 막내아들'도 첫 회 시청률은 6.1%였다. '대행사'와 엇비슷한 수준인 것.

이후 방송에서 고아인은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 이날 이보영은 정상에 오르기 위해 독설과 막말도 서슴지 않지만 내면에는 누구보다 치열한 인물의 처절함을 부각해 설득력을 더했다. 똑 떨어지는 단발과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고아인의 강단 있는 면모를 드러냈다. 독기 제대로 품은 '대행사' 속 고아인처럼 이보영도 '유리천장'을 뚫고 원톱으로 오를지 기대되는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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