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문동은은 예쁘면 안돼, 예쁜 걸 생각하지 않았다"
예쁘게 마른 몸 아닌 앙상한 마른 몸 위해 곤약밥 먹고 다이어트
'더글로리' 송혜교 캐릭터 포스터./사진제공=넷플릭스
'더글로리' 송혜교 캐릭터 포스터./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송혜교가 예쁘지 않은 캐릭터 연기를 위해 철저한 준비를 했다. 대한민국 대표 미녀 배우 송혜교는 '예쁘다'는 찬사 대신 '안쓰럽다'는 연민을 이끌어냈다.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The Glory) 비하인드 코멘터리에서는 김은숙 작가, 안길호 감독, 송혜교, 임지연, 이도현, 염혜란 등이 출연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배우 송혜교./사진=텐아시아DB
배우 송혜교./사진=텐아시아DB
이날 특히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송혜교가 예쁘지 않은 앙상한 몸을 만들기 위해 곤약밥을 먹으며 살을 뺐다는 것. 김은숙 작가는 송혜교를 캐스팅하면서 극중 문동은(송혜교 분)이 주여정(이도현 분)에게 화상 상처가 가득한 몸을 보여주는 신을 언급하며 "'나는 그런 장면이 정말 필요해. 혹시 네가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 물어보는거야. 괜찮을까?'고 했더니, '언니 나한테 두달만 줘'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살을 좀 빼야겠다고 하더라. 예쁜 몸이 아니라 앙상한 몸을 만들어야겠다고 했다"며 "그러더니 그 때부터 곤약밥을 먹었다더라. 그 노력이너무 고맙고 미안했다"고 덧붙였다. 김은숙 작가는 "그래서 완성된 신을 보는데 정말 눈물나더라"고 강조했다.
/사진 = '더글로리' 송혜교
/사진 = '더글로리' 송혜교
이에 송혜교는 "문동은은 예쁘면 안될 거 같았다. 동은이란 캐릭터를 맡고 나서는 예쁜 걸 생각하지 않았다. 외모적으로 꾸밀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는 캐릭터다. 너무 신경 안 쓰나 싶었는데 동은이는 그게 맞는 거 같아서 이번 작품은 전혀 그런 걸 신경 안 썼다"며 "예쁜 몸이 아니라 진짜 앙상해서 보시는 분들이 마음이 아팠으면 좋겠다 했다. 거기에 포커스가 가야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송혜교는 또 새로운 연기 변신을 했다는 시청자의 반응에 대해 "예고 보고 그런 반응이 많았는데, 그러면서 좀 뉘우쳤다. '그 동안 내가 뭘 했었나', '그 동안 내가 너무 이런 모습을 안 보여줬나' 싶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더 글로리'에서 송혜교는 예쁨을 내려놓은 처연한 얼굴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무표정에 화장기 없는 송혜교의 얼굴은 학창시절 학교폭력으로 인해 온 삶이 부서져 버린 문동은 그 자체였다. 자신의 삶을 갉아먹으면서도 복수의 늪에 몸을 던진 문동은은 예쁘지 않은 송혜교의 얼굴로 완성돼 생동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를 그린 작품이다. 현재 넷플릭스 방영 중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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