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유퀴즈' 방송 화면.
사진=tvN '유퀴즈' 방송 화면.
축구선수 조규성이 경솔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174회에서는 '신과 함께' 특집을 맞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조규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조규성은 "월드컵 끝나고 섭외 들어온 곳이 몇 곳 있었다. 그런데 나는 무조건 1번이 ‘유퀴즈’였다. 자주 챙겨보는 프로그램이고 유재석의 팬이라 너무 영광이다"이라고 말했다.

월드컵에서 잘생긴 외모로도 화제를 모은 그는 "밖에서 몸을 풀다가 들어가기 전에 머리가 살짝 길어서 넘기고 들어간 건데 멋있다고 해주셨던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조규성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K-승질머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인 포르투갈과의 경기 중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신경전을 펼첬을 뿐만 아니라 이후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그냥 날강두'라는 발언을 했기 때문.

이에 조규성은 "그건 내가 좀 경솔했다. (호날두 선수를) 너무 좋아하는데 우리가 이기고 했다 보니 기분이 좋아 장난으로 했던 말이다. 공식석상에서 장난을 치면 안 되는데 그건 좀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조규성의 인기는 SNS 팔로워로도 입증됐다. 그는 "원래 4만 명이었는데 경기 후 70만 명이더라"며 현재는 295만 명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조규성의 어머니도 아들의 휴대폰 저장명을 '월드스타 규성'으로 바꿨다고.

조규성은 가족과 화목한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함께 녹화 현장에 찾아온 누나에 의하면 평소에도 손을 잡고 다니고, 서로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한다고. 조규성은 "누나뿐만 아니라 어머니한테도 아침마다 명언 문자가 오는데 항상 '오늘도 행복하자. 사랑해'라고 보낸다"고 밝혔다.

조규성이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조기 축구회 출신 아버지 때문이었다. 아들을 축구선수로 키우고 싶어하던 아버지가 어느 날 초등학교 축구부 형들과 스트레칭을 시키더니 내일부터 운동을 하라고 했다고.
사진=tvN '유퀴즈' 방송 화면.
사진=tvN '유퀴즈' 방송 화면.
그러나 지금 키가 188㎝인 조규성은 고등학교 진학할 때 170㎝가 안 됐고, 별명은 멸치에 병든 닭, 병든 타조였다. 조규성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올라갈 때 갈 데가 없었다"며 스카우트 제안을 어느 한 곳에서도 받지 못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후 안양공고에 진학했으나 계속해서 벤치 신세였다. 조규성은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다. 축구를 너무 못해서 나는 전반밖에 못 뛰고 밑에 학년 후배와 교체되고 그랬다.내가 공고다 보니까 공무원 시험 보는 게 유행이었다. 3학년 첫 대회까지 했는데 안 되서 그냥 빨리 공무원 시험 준비해서 공무원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대출받아 뒷바라지를 해주던 부모님이었지만, 조규성의 말에 다른 길도 생각해 보라며 믿어줬다고. 이에 힘을 얻었다는 조규성은 키가 크기 위해 밥을 쌓아놓고 악바리처럼 먹으며 10㎝ 이상을 훌쩍 키웠다.

그렇게 광주대에 입학한 조규성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3군까지 밀려났다가 공격수로 포지션 변경을 제안받았다. 그 뒤 프로팀에 입문해 좋은 성적을 냈고, 1부 리그 전북 현대에도 들어갔다. 조규성은 용병들과의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상무 입대해 근육량 5㎏를 찌우며 몸을 만들기도 했다.

월드컵 대표팀에 발탁됐던 당시의 심경도 전했다. 그는 "그날 저녁 경기가 있어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일어나서 카톡을 확인하니 축하한다고 문자가 와있더라. 명단을 봤더니 '김천 상무 조규성'이 있었다. 그때는 '잠이 아직 덜 깼나 이거 꿈인가' 싶었다"고 회상했다.

벤투 감독님 자신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우리가 널 뽑은 이유는 황의조와 다른 스타일이다. 넌 앞에서 더 싸워줄 수 있는 선수니까 그걸 생각하면 경기를 뛰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며 "대표팀에 또 오고 싶으면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대로 해야한다고 생각해 그대로 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해외 러브콜에 대해 묻자 조규성은 "없진 않다.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외국에 나가보고 싶은게 꿈이고 외국에 나가 더 부딪쳐봤으면 좋겠는 마음이 큰 팬분들이 많다고 알고 있다. 나갈 수 있다면 큰 무대에서 부딪쳐보고 싶은 게 꿈"이라고 밝혔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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