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박주현, 전작 '별똥별'·'너가속'으로 1% 시청률 굴욕
MBC 청춘 사극 '금혼령'으로 설욕 나서
'재벌집 막내아들', '소방서 옆 경찰서' 등 경쟁작 치열
김영대, 송중기, 박주현./사진=텐아시아DB
김영대, 송중기, 박주현./사진=텐아시아DB
전작에서 시청률 1%라는 뼈아픈 굴욕을 맛본 배우 김영대와 박주현이 MBC 새 금토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으로 설욕할 수 있을까. 시청률 20%를 목전에 둔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경쟁하는 '금혼령' 팀은 꺾이지 않는 마음, 언더독의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8일 서울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금혼령'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금혼령'은 7년 전 세자빈을 잃고 실의에 빠져 혼인 금지 명령을 내린 왕 이헌(김영대 분) 앞에 죽은 세자빈으로 빙의가 가능하다는 혼인 사기꾼 소랑(박주현 분)이 나타나 벌이는 궁궐 사기극. 동명의 웹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배우 김영대와 박주현은 시종일관 밝은 미소를 보여줬고, 포토 타임에서도 정중한 인사와 함께 다양한 하트 포즈를 취했다.
'금혼령' 포스터./사진제공=MBC
'금혼령' 포스터./사진제공=MBC
'금혼령'은 MBC에서 '옷소매 붉은 끝동' 이후 선보이는 사극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옷소매 붉은 끝동'이 최고 시청률 17%를 돌파하며 큰 흥행을 이끌었던 만큼 부담감도 있을터. 그러나 박주현은 "'옷소매'가 잘 돼서 오는 부담감은 없었다. 가진 색이 너무 다르다. 사극이라는 장르 안에서 겹쳐보일 수 있으나 캐릭터나 플롯이 너무 달라서 장르까지 달라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금혼령'과 같은 시간대 경쟁하는 작품들이 너무나도 쟁쟁하다는 점이다.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는 2회 만에 9%를 돌파, 10%를 눈 앞에 두고 있고, '재벌집 막내아들'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올킬' 중이다. 이에 '금혼령' 전에 방송됐던 4부작 '팬레터를 보내주세요'는 마지막 회 시청률 0.9%로 쓸쓸히 종영했다.

이러한 우려는 '금혼령' 박상우 감독도 잘 알고 있었다. 박 감독은 "편성 때문에 안팎으로 많이들 걱정하는 것 잘 안다"며 "드라마 자체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좋은 게 아닌가 싶다. 다 잘 되면 좋겠다. 요즘 온라인에서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말이 유행하는데 '중꺾마'의 마음으로, 언더독의 마음으로 겸허하게 잘 경쟁하겠다. 결과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별똥별' ,'너가속' 포스터./사진제공=tvN, KBS
'별똥별' ,'너가속' 포스터./사진제공=tvN, KBS
특히 김영대, 박주현에게 '금혼령'은 본인의 필모그래피에도 중요한 지점에 놓인 작품이다.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통해 라이징스타로 거듭난 김영대는 SBS '펜트하우스' 시리즈로 일약 주연급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첫 주연작이었던 '별똥별'이 시청률 1%대를 기록하면서 주연 배우로서의 입지가 흔들리게 된 상황. '별똥별' 이후 두 번째 주연작인 '금혼령'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다며, 배우로서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박주현 역시 전작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로 시청률 1% 굴욕을 맛봤다. 최저 시청률은 0%대까지 떨어졌다. 넷플릭스 '인간수업'으로 데뷔함과 동시에 주연급으로 성장한 박주현. 그러나 이어 출연한 '좀비탐정', '마우스', '서울대작전' 등에서 데뷔작만큼의 존재감을 뽐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 작품은 많이 웃을 수 있다. 시청자들도 분명히 재밌어할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한 김영대, 박주현 주연의 '금혼령'이 '재벌집 막내아들' 송중기와 '소방서 옆 경찰서'의 김래원을 상대로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낼지 이목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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