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의 제왕' /사진제공=ENA
'씨름의 제왕' /사진제공=ENA


줄리엔강이 김동현과의 라이벌 매치에서 승리를 거뒀다. 줄리엔강 소속팀 ‘캡틴코리아’가 김동현이 소속된 ‘샌드타이거’를 상대로 단체전에서 4대 1 완승을 거둔 것.

지난 22일 방송된 tvN STORY, ENA 예능 ‘씨름의 제왕’ 5회에서는 ‘블랙데빌즈’ 핏블리-강재준-김환-홍범석-김진우와 ‘샅바워리어’ 정다운-이장군-김요한-김상욱-테리스브라운, ‘샌드타이거’ 김동현-금광산-전태풍-박재민-김승현과 ‘캡틴코리아’ 줄리엔강-황충원-샘해밍턴-모태범-임우영이 단체전 4강을 치르는 모습이 박진감 넘치게 펼쳐졌다.

이날 방송은 ‘샅바워리어’ 정다운과 ‘블랙데빌즈’ 핏블리의 경기부터 시작됐다. 첫번째 판에서 다크호스 핏블리의 역습에 허를 찔린 우승후보 정다운은 패배의 충격에 페이스를 잃는 듯했으나 핏블리의 실수로 손쉽게 한 판을 따내며 다시금 페이스를 회복할 수 있었다. 이후 정다운은 본인의 기량을 완벽히 되찾고 핏블리를 쓰러뜨려 단체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블랙데빌즈’ 강재준과 ‘샅바워리어’ 이장군의 경기는 그야말로 장군-멍군과 같은 팽팽한 대결이었다. 밀어치기로 첫판을 따낸 강재준에게 이장군은 보란듯이 밀어치기를 시도해 두 번째 판을 따냈고, 팽팽한 힘겨루기가 이어지던 마지막 판에서 강재준이 기습 배지기로 이장군을 무너뜨리며 이변의 승리를 거둬 모래판 위 열기를 후끈하게 달궜다.

중량급과 경량급 선수 각 1명을 대표로 내세워 승패를 겨뤄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된 두 팀. ‘블랙데빌즈’는 경량급 최강자 홍범석을, ‘샅바워리어’는 김상욱을 출전시켰다. 끈질긴 경기운영으로 패기를 보여준 김상욱의 선전으로 ‘샅바워리어’가 1승을 더했고, 단체전 스코어 3:3으로 또 한번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이로써 단체전의 명운은 ‘블랙데빌즈’ 핏블리와 ‘샅바워리어’ 정다운의 중량급 경기에 걸렸고, 설욕의 찬스를 얻게 된 핏블리는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쳤으나 끝내 정다운의 벽을 넘지 못했고, ‘블랙데빌즈’는 분전 끝에 ‘샅바워리어’에 석패하며 3-4위 결정전으로 향하게 됐다.

‘블랙데빌즈’의 깜짝 선전으로 쫄깃한 재미가 폭발했던 제 1경기와는 달리, ‘샌드타이거’와 ‘캡틴코리아’가 맞붙은 제 2경기에서는 충격적인 경기 결과가 반전의 볼거리를 선사했다. ‘씨름의 여왕’ 우승자를 탄생시킨 노범수 코치가 이끄는 팀이자 최강자의 상징인 ‘1번 샅바’를 보유한 김동현의 소속팀 ‘샌드타이거’가 ‘캡틴코리아’에게 완패를 당하고 만 것.

‘캡틴코리아’ 문준석 코치는 대진표 작성부터 제대로 우위를 점했다. 공격적 성향의 노범수 코치가 첫 출전 선수로 김동현을 내세워 기선제압을 노릴 것이라고 간파한 뒤 샘해밍턴을 상대로 내세운 것. 이에 김동현은 샘해밍턴과의 대결에서 손쉽게 승리를 따냈지만 “오더 싸움에서 졌다 싶었다. 더 센 사람과 붙고 싶었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최강자 김동현의 존재감을 지운 ‘캡틴코리아’는 이후 경기부터 파죽지세의 경기력을 뽐냈다. ‘샌드타이거’에 새롭게 합류한 임우영이 초심자 답지 않은 실력을 뽐내며 김승현을 압도했고, 줄리엔강-모태범-황충원이 연달아 승리를 따내며 4대 1 완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줄리엔강, 모태범, 황충원의 눈부신 실력 향상이 감탄을 자아냈다. 전태풍과 맞붙은 줄리엔강은 시작과 동시에 호쾌한 밭다리로 승리를 따냈다. 완벽한 타이밍과 속도, 무게중심의 이동이 이뤄진 줄리엔강의 밭다리에 이태현은 “대박이다. 씨름 교과서에 나올 법한 완벽한 밭다리”라며 극찬했다. 또한 모태범 역시 재빠른 밀어치기와 전광석화 같은 왼배지기를 선보이며 ‘1초의 승부사’에 등극했고 이만기는 “도전자 20인 중 실력이 가장 많이 는 선수가 모태범”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끝으로 황충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파워로 금광산을 무너뜨리며 단체전 완승의 화룡점정을 이끌었고, 문준석 코치는 “황충원 선수가 숨겨진 진짜 저희의 에이스”라며 회심의 미소를 지어 향후 이들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방송 말미에는 패자팀인 ‘블랙데빌즈’와 ‘샌드타이거’의 3-4위 결정전이 펼쳐졌다. 꼴찌인 4위를 했을 경우 다섯 명의 팀원 중 무려 4명이 탈락 후보가 되는 벼랑 끝 경기인만큼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최약체의 돌풍을 일으키며 ‘졌지만 잘 싸웠다’를 보여준 ‘블랙데빌즈’에 비해 최강팀으로 꼽히다 완패 굴욕을 당한 ‘샌드타이거’는 다소 침체된 분위기로 위기감을 높였다. 더욱이 첫 번째 라운드에서 홍범석이 박재민에게 군더더기 없는 승리를 거두며 ‘샌드타이거’가 벼랑 끝으로 몰리고 말았다. 이에 꼴찌만은 피해야 하는 ‘샌드타이거’가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또한 최약체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블랙데빌즈’가 3-4위 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씨름판 위에는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며 반전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는 ‘씨름의 제왕’이 만들어낼 또 다른 이변에도 이목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