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유퀴즈' 방송 화면.
사진=tvN '유퀴즈' 방송 화면.
배우 유해진이 알바 경험을 공개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해내야죠’ 특집으로 꾸며져 배우 유해진, 씨름 선수 정윤, 영화감독 오세연, 이범식 박사가 출연했다.

이날 트리플 천만 배우 유해진은 25년 차 배우로 무려 60여 편의 필모그래피를 보유한 배우로, 누적 관객수 1억 명을 돌파했다.

평균 1년에 두 편이 넘는 작품을 꾸준히 한 그는 “배우들이 많이 한다고 하면 1년에 두 편이다. 일년에 두 편이면 알차게 보낸 것 같다”고 밝혔다.

길에서 연기 연습을 한다는 그는 “연극적인 연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동네에서는 못하니까 외진데 가서 한다. 제가 가는 곳이 경기도 파주 쪽에 있다 그렇게 연습했던 게 ‘이끼’ 때다. 제주도에 가서 2주동안 연습했다. 집에서도 못한다. 옆집에서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종합] "류승룡과 비데 공장서 알바" 유해진, 트리플 천만배우가 되기까지 ('유퀴즈')
유해진은 처음부터 배우가 꿈이었다며 “중학교 때 추송웅 선생님의 연기를 봤다. 무대에서 독보적으로 보이더라. 내가 하고 싶었던 게 저거인가 싶었다. 뒤에 계속 극단에 찾아가고 그랬다. 류승룡 씨와 같은 극단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님께서 반대를 많이 하셨다. 그때는 또 반대할 만한 얼굴이었다. 배우라면 잘생겨야 한다는 편견이 있었다. 친구들도 많이 놀리고 했다. 연기를 하면 어렵게 사는 분들이 많으니까 왜 하필 그 일을 하려고 하냐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류승룡과 함께 한 아르바이트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어느 날 빵집에서 빵을 사서 계산하려고 하는데 코트를 입은 신사분이 저를 툭툭 치면서 아르바이트 할 생각 없냐고 하더라. 비데 공장에서 비데를 조립하는 일인데 페이가 괜찮았다”고 전했다.

이어 “친구 한 명 더 데리고 오라고 해서 류승룡에게 제안했더니 흔쾌히 하겠다고 하더라. 한 달인가 방 잡아놓고 둘이 비데 조립했다. 저는 그런 경험이 많다. 어느날 힘이 없어서 힘든 날이다 하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두드리더라. 오토바이 면허 있냐 배달해볼 생각 없냐고 제안하기도 했다”고 알바 길거리 캐스팅을 당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늦은 나이에 데뷔한 것이 불안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늘 아주 많았다. 등산을 많이 했다. 일이 없고 불안하고 그랬을 때 산을 많이 찾았다. 북한산도 많이 가고 남산 도서관도 많이 갔다. 그랬던 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고 답했다.

영화 ‘왕의 남자’로 무명 시절을 끝낸 유해진은 당시 서른 다섯이었다. 그는 “제가 세웠던 목표가 있었다. 서른 다섯살 쯤 되면 그 일을 해도 앞으로 비전이 있겠구나 정도는 되어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왕의 남자’가 좋은 기회였다”고 회상했다.

유해진은 나영석 PD에 대해 “원래 ‘1박2일’ 할 때 같이 하겠냐고 했는데 일정상 못하겠다 한 적이 있다. 이후에 차승원과 예능을 제안해주셨는데 마침 차승원과 그런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그런데 게임하는 오락 프로와는 안 맞는다 편한 느낌으로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 아침에 뛰는 것과 라디오 듣는 것은 지켜달라고 했다. 저한테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다른 수식어 없이 그냥 배우이고 싶다는 유해진은 “마음맞는 분들과 좋은 작품을 하면서 현장에서 웃고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한 것 같다”며 “관객분들이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웃음이든 감동이든 그냥 그 순간 만큼은 다 잊고 그냥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즐기실 수 있는 작품이면 좋겠다 싶다”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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