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달리턴즈'/사진제공=SBS플러스
'우아달리턴즈'/사진제공=SBS플러스


SBS플러스 예능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가 벽에 자기 머리를 쿵쿵 찧고, 불만이 생기면 순식간에 엄마를 때리며 수시로 돌변하는 5살 아이의 사연을 다뤘다. 아이는 감정이 격해지면 어김없이 “살려줘! 도와줘!”라고 또래들이 쓰지 않는 말을 외쳤다. 그런 아이를 보며 엄마는 “그 때 그러지 않았으면, 지금 아이가 저렇게 나쁘게 되지 않았을 텐데”라며 눈물과 함께 자책했지만, 아이의 상태에 대해 정확히 들은 뒤 용기를 냈다.

지난 7일 방송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이하 ‘우아달 리턴즈’)에서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오자 눈물의 현장이 펼쳐졌다. 주인공 아이는 엄마를 향한 애착이 강하고 분리불안이 있지만 “엄마, 아빠”를 부르는 일이 거의 없었다. 5회 솔루션을 진행할 송호광 소아정신과 전문의는 아이가 ‘언어지연’이라며 “의사소통이 안되니 감정이 격해지고 문제 행동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죠”라고 말했다.

큰 소동을 일으키지 않는 일상적인 순간도 보통 아이와 조금 달랐다. 이름을 불러도 대답이 없거나 엄마가 질문을 해도 집중하지 못했다. 송 전문의는 두 돌 이후 10번의 부름에 반응 횟수가 1, 2회에 그친다면 ‘호명 반응 지연 상태’라고 진단했다. 좋아하는 공룡을 일렬로 세워놓거나 줄이 흐트러지면 원래 모습대로 고치는 경향은 ‘집착’으로, 어떤 탈 것을 봐도 바퀴에만 집착해서 다른 곳으로 관심이 전환되지 않는 것도 문제 행동으로 봤다.

아이가 한쪽 방향으로만 빙글빙글 도는 것에 대해선 “전정기능(균형감각, 회전감각을 느끼는 것)에 문제가 있어서 한쪽 방향으로 돌면서 회전에 대한 감각을 보충하고 안정을 취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미 주인공의 엄마도 아이가 뭔가 다름을 느끼고 있었다. 엄마는 “조금 다른 우리 아이가 혹시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아닐까 생각했지만, 사실일까 두려워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부모의 걱정대로 전문가의 진단에서도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는 결과가 나왔다. 눈물을 쏟은 엄마는 “제가 한때 너무 힘들어서, 아이가 저를 목놓아 부를 때 안아주지 못했고 아이에게 부정적인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며 자책했다.

그러나 송 전문의는 “엄마의 스트레스나 일부 사건만으로 자폐 스펙트럼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며 “부모님의 잘못이 아니라, 자폐 스펙트럼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정상적인 환경에서도 발생한 사례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또 “정확한 진단을 통해 부모가 할 일과 하면 안 되는 일을 명확히 정하고, 아이의 발달을 위해 노력하는 게 급선무”라고 다독였다.

그리고 그는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아이의 자조(스스로 하기) 기능을 늘리고 말할 수 있는 단어를 적절하게 늘려주는 것이 우리 아이가 사회 속에서 성숙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아이가 또래답지 않게 자주 쓰는 “살려줘”라는 말이 어디서 왔는지도 밝혀졌다. 육아가 너무 힘들었던 엄마가 새벽녘 문득 “엄마 죽을 것 같아, 엄마 좀 제발 살려줘. 힘들어”라고 탄식하던 순간을 아이는 기억하고 있었다. ‘살려줘, 도와줘’는 엄마가 하는 말을 따라했던 것이다. 송 전문의는 “아이가 적절히 쓸 수 있는 말이 없어서 계속 사용 중이니 필요한 말을 알려줘야 한다”며 “부정적인 말 ‘안돼’, ‘싫어’를 부모가 자꾸 쓰면 아이의 좌절감을 키우고 떼쓰기를 유발하니 긍정적인 단어를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황 해결을 위해 아빠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빠는 자상했지만, 바라보고 침묵하며 놀아주는 편이었다. 그 대신 아이의 대답과 관계없이 대화 시도를 해야 한다고 솔루션이 제시됐다. 아이의 부모는 “가장 두려운 건 아이를 두고 내가 먼저 죽는 것”, “내가 저지른 가장 큰 잘못은 내 욕심으로 아이를 낳아 힘들게 한 것”이라며 걱정, 슬픔, 자책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송 전문의는 “그런 마음을 접어두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양육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모를 응원했다.

주인공 아이는 간단하지만 스스로 하지 않았던 양말 신기와 간식 포장 뜯기 등에 도전하고, 부모는 이를 적극적으로 칭찬해주는 솔루션을 받았다. 부모가 먼저 안 될 거라고 단정짓지 말고 아이가 도움을 청할 때만 도와주는 것이 포인트다. 두 번째 솔루션은 ‘즐거운 안녕’이었다. 방에 잠깐 다녀오는 것조차 막는 아이였지만, “엄마 갈게!”를 외친 뒤 1초 만에 “엄마 왔다!”며 엄마가 나타나는 상황을 접하며 분리불안 극복 연습을 반복했다. 또한 항상 아이 혼자 밥을 먹이던 습관을 깨고, 세 식구가 함께하는 식탁문화를 만들었다. 아이는 식사하는 아빠를 유심히 보고 스스로 잘 먹는 모습을 보였다.

MC 이현이와 송 전문의는 “긴 육아 레이스에서는 두 번 성공하고 한 번 실패했다고 해서 실패한 게 아닙니다. 두 번 성공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라고 강조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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