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미스터리 듀엣' 방송 화면.
사진=MBN '미스터리 듀엣' 방송 화면.
가수 팀이 우울증 및 대인기피증, 불안증 앓았다고 고백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N ‘미스터리 듀엣’ 11회에서는 연예계 단짝들이 동료와 절친 그 이상의 애틋함을 발휘했다.

첫 번째 무대의 주인공인 김현정은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으로 여전히 폭발적인 고음 성량을 뽐냈고, 잠시 후 안무가 배윤정이 등장해 현장의 함성을 터지게 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보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악!” 소리를 질렀고, 김현정은 끝내 눈물을 터트려 뭉클함을 안겼다.

배윤정은 김현정이 ‘그녀와의 이별로’ 최전성기를 누리던 당시, 19살 나이로 김현정의 백업댄서로 활동하며 인연을 맺었던 터. 배윤정은 “내가 덩치가 커서 언니네 댄서가 될 수 있었다”고 웃으며 “남자 댄서가 대부분이던 시절, 언니 덕에 여자 댄서 붐이 일기 시작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어느덧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안무가가 된 배윤정은 히트 댄스 제조기답게, 카라의 ‘미스터’를 시작으로 브라운아이드걸스 ‘아브라카다브라’, EXID ‘위아래’까지, 김현정과 댄스 퍼레이드를 펼쳐 현장을 흥 물결로 휘감았다.

김보라는 8년 열애 끝 2021년 2월 결혼, 올해 3월에 아들을 품에 안은 팀이 오랜만에 무대 위에 올라 또 한 번 격한 환호를 이끈 가운데 벽이 열리고 개그맨 윤정수가 나타나는 뜻밖의 듀엣 조합이 성사됐다. 윤정수는 팀을 보자마자 얼굴을 감싸 쥐며 울컥했고, “팀이 결혼할 때 못 간 것이 마음에 걸려서”라고 고개를 숙였다. 팀은 첫 예능 데뷔작에서 윤정수를 만났다며 “정수 형이 너무 잘 챙겨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특히 팀은 우울증 및 대인기피증, 불안증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고백하며 마찬가지로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동료들에게 먼저 연락해하는 작은 위로를 건네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팀은 윤정수를 비롯한 자신의 동료들에게 전하는 곡, ‘사랑합니다’를 부르는 마무리로 짙은 여운을 남겼다.
사진=MBN '미스터리 듀엣' 방송 화면.
사진=MBN '미스터리 듀엣' 방송 화면.
뮤지컬 디바 정영주는 개성파 배우 황석정이 얼굴을 비추자 화들짝 놀라며 입을 틀어 막는 리액션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황석정은 톱보컬 정영주에 뒤지지 않는 빼어난 노래 실력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은 술을 마시다가 친해진 사이라고 환히 웃으며 서로를 향해 “정말 멋진 사람”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영주는 아들이 아파서 상심이 컸던 때, 황석정이 건넨 “엄청난 시련이 올 때는 저 너머 무지개가 있다는 것”이라는 위로를 들은 후 일이 잘 풀렸다고 고마워했다. 이후 정영주는 직접 제작한 뮤지컬에서 황석정과 함께 공연을 한 돈독한 우정을 자랑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싱어인 슈퍼쥬니어 예성과 역시 뮤지컬 배우 김남호와 의외의 인연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예성은 뮤지컬 새내기던 당시 김남호에게 직접 부탁해 같이 대기실을 썼다며 “힘든 얘기를 나누며 정을 쌓았다”고 회상했다. 예성은 “꼭 형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고 말했고, 이를 들은 김남호는 예성이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늘 찾아와줬다며 “예성이 저에겐 가족인 셈”이라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예성은 “형의 어머님이 돌아가시기 전, 형과 무대하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웃었고, 김남호와 함께 ‘너 아니면 안돼‘를 열창하는 뜻깊은 무대로 모두의 눈시울을 적셨다.

‘미스터리 듀엣’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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