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수리남'에 출연한 배우 박해수. /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수리남'에 출연한 배우 박해수. /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박해수가 에미상 시상식 참석 후일담을 전했다.

20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에 출연한 배우 박해수를 만났다. 박해수는 '수리남'에서 마약범 전요환(황정민 분) 검거에 모든 것을 건 국정원 미주지부 팀장 최창호 역을 맡았다.

박해수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 참석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 에미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진 못했다.

박해수는 "갈 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1년 동안 제작자님, PD님, 배우들 모두 많이 고생했다. 이렇게 홍보 활동을 많이 하는구나 알게 되기도 했다. '오징어게임' 덕분에 에미상으로 일정을 마무리하게 돼서 뜻깊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비행기 타고 가면서 잠을 많이 자야지 싶었는데 홍보 일정도 그렇고 (떨려서) 한숨도 못 잤다. 저 말고 같이 간 이들도 그랬다. 기대 아닌 기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가서 많은 분들을 만났다. 파티가 많더라. 에미 전 파티, 에미 후 파티, 에미 전전날 파티까지. 저희는 가자마자 옷을 다리고 준비했다. 지금까지 갔던 행사 중에 규모 면에서도 준비 면에서도 그렇고 감독님, 배우들까지 모든 스타들이 다 있더라. 사진만 엄청 찍었다"며 웃었다.

수상을 놓친 것에 대해서는 "저는 수상 기대가 많진 않았다. 미국 떠나기 전 어머니한테 전화와서 '수상 소감 준비해라'고 하시더라. 제가 준비하려고 하는데 어머니가 손편지를 써주셨다. 이걸 번역해서 가져가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 무대 위에 올라가면 하겠다고 했다. 제가 복사해서 썼다. 턱시도 안에 넣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안 됐지만 (이)정재 선배님이 불려서 감동 받았고, 그때 후보에 오른 모든 분들이 박수를 쳐주더라. 신기했고 감사했다"고 당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작품상 못 받은 건 좀 아쉬웠다. 개인의 영광도 중요하지만 작품상을 받았으면 했다. 감독님도 그걸 원하지 않으셨나"며 "그렇게 되면 그 후에 우리 콘텐츠에 대한 브릿지 역할도 확실히 할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박해수는 "끝나고 또 파티에 갔다. 오영수 선생님은 춤 추고 하셨다"며 "다른 팀들이 '오징어게임'팀을 많이 축하해줬다. 와서 둘러싸고 축하하고 칭찬해줬다"고 덧붙였다.

'수리남'은 민간인 사업가 강인구(하정우 분)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한국인 마약왕 전요환(황정민 분)을 검거하기 위한 국정원의 비밀 작전에 협조하는 이야기. 지난 9일 공개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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