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승엽, 은퇴 5년 만에 타석에 섰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 ('최강야구')


이승엽이 1756일 만에 타석에 귀환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최강야구'에서는 2022 황금사자기 우승팀 경남고등학교와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맞붙은 최강 몬스터즈의 모습이 그려졌다.

2017년 10월 3일 라이온즈 파크에서 은퇴식을 가졌던 이승엽 감독은 약 5년 만에 같은 자리에 섰다. 그는 경남고와 1차전을 앞두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이승엽은 앞선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심수창을 선발로 세웠다. 10번째 경기가 끝나고 방출 문턱까지 갔던 심수창은 최강 몬스터즈 멤버들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겠다는 각오로 마운드에 올랐다.

프로 시절, 라이온즈 파크에서 0.87이라는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던 심수창을 향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경남고 타자들의 공격적인 방망이에 심수창은 불안정한 피칭을 보였지만, 외야수들의 호수비로 2회 초 1아웃 만루 상황의 대량 실점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종합] 이승엽, 은퇴 5년 만에 타석에 섰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 ('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의 반격은 정의윤의 ‘나이스 아이’로부터 시작됐다. 정의윤이 포볼을 얻어내 진루했고, 다음 타석에 들어선 이홍구는 초구를 공략해 그동안의 부진을 깨끗하게 날려버리는 마수걸이 투런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심수창에 이어 3회 등판한 이대은이 경남고 타자들의 맹공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자, 경남고 전광열 감독은 에이스 신영우를 등판시켰다. 무려 154km/h라는 초 강속구를 뿌려대는 신영우의 활약에 최강 몬스터즈 타자들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고, 신영우는 강속구에 다양한 변화구까지 구사하는 완벽한 투구를 보였다.

‘느림의 미학’ 유희관이 ‘파이어볼러’ 신영우와 정반대 스타일의 피칭으로 단 1점 차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갔고, 팽팽한 균형은 최수현의 방망이 끝에서 깨졌다. 정의윤은 최수현의 안타에 홈 승부를 걸었고, 포수의 미트를 피하며 몸을 날리는 ‘나이스 플레이’를 펼쳐 3대 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1사 만루 상황에서 나온 류현인의 적시타와 대타자 김문호의 희생 플라이로 추가 득점에 성공,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종합] 이승엽, 은퇴 5년 만에 타석에 섰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 ('최강야구')
1차전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8회 말 2아웃 상황에서 나왔다. 전광판에 7번 타자 서동욱의 이름이 이승엽으로 바뀌었고, ‘라이온킹’ 이승엽이 1,756일 만에 타석에 들어섰다. 관중들은 환호하며 이승엽의 이름을 외쳤고, 경기장의 모든 이들이 레전드의 귀환에 벅찬 감동을 느꼈다. 비록 안타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이승엽 감독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수많은 빅게임을 해봤는데 이렇게 떨린 적은 없었다. 그만큼 야구를 좋아해서 설렜구나라는 걸 느꼈다. 너무 기분 좋다"고 말했다.

결국 최강 몬스터즈는 마지막까지 경남고의 추가 득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5대 1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강 몬스터즈는 4연승을 재달성했고, 경남고와 1차전 경기 MVP는 결승 홈런의 주인공 이홍구가 차지했다. 그는 “쉽게 받을 수 없는 만큼 무거운 책임감도 있어서 저를 믿고 힘써주신 몬스터즈 선배님들하고 제작진들한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조금 더 노력해서 또 받을 수 있게 하겠다”라며 벅찬 감동을 드러냈다.
[종합] 이승엽, 은퇴 5년 만에 타석에 섰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 ('최강야구')
방송 말미, 경남고와 2차전은 빗속 혈투가 예고됐다. 1차전 패배 이후 각성한 경남고는 최강 몬스터즈를 거세게 몰아친다. 하지만 최강 몬스터즈의 추격은 끈질기게 이어지고, 추가 득점이 없는 상황에 이승엽이 다시 등판 한다고 해 기대감을 한껏 끌어 올린다.

최강 몬스터즈가 경남고와 2차전에서 승리해 스윕할 수 있을지, ‘라이온킹’의 방망이가 폭발할지 모두의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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