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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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이 죽음을 앞둔 두려움을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그리며 연기를 터트렸다.


이민영은 TV CHOSUN 미스터리 블랙코미디 ‘마녀는 살아있다’에서 나이 스물아홉에 소위 있는 집 막내아들과 결혼, 현모양처가 꿈이었지만 현모도, 양처도 되지 못하고 그냥, 며느리가 된 채희수 역을 맡아 현실적인 실감 연기를 발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 ‘마녀는 살아있다’ 11회에서 이민영은 폐암 말기 시한부를 선고받은 채희수의 진폭 큰 감정선을 ‘몰입도 甲’ 연기력으로 표현, 먹먹함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죽음을 목전에 두고 아무렇지 않은 듯 덤덤한 모습으로 일관하던 이민영은 항암치료의 격렬한 고통에 결국 무너진 채 살려달라고 애원을 쏟아내는 가하면, 비정한 시누이들을 향해 마지막 발악처럼 분노의 일갈을 날려 몰입도를 높였다.


병원에 입원한 이민영은 언제까지 속일 생각이었냐는 남편에게 이혼 판결 날 때까지 만이라도 숨길 생각이었다며 그만 가보라고 남편을 떠밀었다. 하지만 이내 주사 바늘을 뽑고 벌떡 일어난 이민영은 “나 병원에서 죽기 싫다고!”라며 옷을 꺼내 입었고, “검사 세 번이고 네 번이고 다시 해! 그러니까 지금은 있어!”라고 가지 못하게 만류하는 남편을 자포자기한 듯 눈물 그렁한 눈으로 바라보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후 이민영은 의사를 만나고 온 남편이 “너 수술 받으면 된대 괜찮대. 우선은 항암치료부터 받아야 된대”라며 말을 얼버무리자, “너 거짓말 드럽게 못한다”며 안쓰러워했다. 항암주사실에 들어선 이민영은 남편의 응원에 희미하게 웃음을 지어보였지만, 옆에 누운 병색이 짙은 환자를 보더니 치밀어 오르는 두려움에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더욱이 병실로 돌아와 물을 마시다가 격한 기침과 동시에 구역질을 하던 이민영은 온몸을 갈아버리는 통증에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으로 울컥함을 자아냈다.


깊어진 병색에 창백한 얼굴을 한 이민영은 “무영아, 나는 내가 무슨 잘못을 했을까? 내가 무슨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길래 죽을병까지 걸렸을까”라며 멍한 눈에서 눈물을 뚝 떨궜다. 그리고는 “무영아 나 무서워”라고 울먹이면서 “나 좀 살려줘 무영아. 딱 한 번만 살려주면 안 돼?”라고 두려움 앞에 결국 오열을 터트려냈다.


반면 이민영은 병문안을 온 시누이들이 위로 같지 않은 위로를 건네며 이혼에 반대한다고 하자 “아주 신들 나셨네! 나 죽는다 소리 듣고 쪼르르 달려오셨어요?”라며 거세게 퍼부어댔다. 눈에 뵈는 게 없냐며 소리를 지르는 시누이들을 향해 이민영은 “죽을 날 받아 봐요. 눈에 뵈는 게 있나?! 세상에 무서운 게 없어!”라고 소금을 뿌려대며 분노의 일갈을 터트리는 반전 면모를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이민영은 심폐소생술 거부 서약서를 남편에게 건네며 사인해달라고 했지만 남편은 “살 수도 있는데 그냥 죽겠다는 거잖아!”라면서 찢어버려 이민영을 화나게 했다. 극 말미에는 이민영이 ‘품위 있게 살고, 품위 있게 죽습니다’라는 모토의 자신의 의지대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곳을 검색해봤음이 드러나 이민영의 마지막 행보에 대한 귀추를 주목케 했다.


한편 ‘마녀는 살아있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이준현 텐아시아 기자 wtcloud8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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