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웨이브 '위기의 X' 방송 화면
/사진=웨이브 '위기의 X' 방송 화면
권상우가 현실 어택으로 영혼이 가출했다.

지난 2일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가 처음 공개됐다. 1회부터 3회에서는 인생 하락장에 빠진 a저씨(권상우 분)의 파란만장한 나날이 그려졌다.

대기업 차장 a저씨는 수려한 외모와 좋은 학벌, 안정된 직장, 다정한 아내, 성공의 트로피 외제 차까지 남부러울 게 없는 남자였다. 엘리트 인생이라 자부했기에 a저씨는 자신이 벼랑 끝에 내몰리는 날이 올 것이라고는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권고사직 이후 그의 인생은 다이내믹한 내리막길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현실 부정이 격한 분노로 잠시 타협하는 기세를 보이다가 곧 우울 단계에 도달하는 a저씨의 짠내나는 감정 변화는 웃프기까지 했다. 게다가 a저씨를 거세게 후려친 발기부전에 자존심은 바닥을 뚫고 지하까지 떨어졌다. 아내 미진(임세미 분)은 그런 남편을 달래 병원에 보냈다.

a저씨는 동네 명의 허준(성동일 분)을 만났다. 그런데 어쩐지 이 의사, 범상치가 않다. 뱉는 멘트 족족 팩트 폭행 수준. 병을 치료하기 위해 간 곳에서 a저씨는 어쩐지 더 얻어맞는 기분이었다. 그의 하락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인생이라는 레이스에서 늘 친구들보다 잘 나간다고 믿었는데, 알고 보니 가장 뒤처진 신세였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것.

친구들의 놀림은 a저씨의 투자 본능을 깨웠고, 아내에겐 취업 준비를 한다고 거짓말을 한 채 주식 공부에 올인했다. 하지만 그가 손을 대는 족족 마이너스였다. 결국 a저씨는 가상화폐로 눈을 돌렸다. 계속되는 상승 그래프에 a저씨는 어깨춤이 절로 나왔다. 행복은 잠시뿐, 망하는 건 한순간이었다.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수익률에 a저씨는 영혼이 털리고, 아내 미진에게는 혼쭐이 났다.

폭망한 a저씨에게도 한 줄기 희망의 빛이 찾아왔다. 아내가 주택청약에 당첨된 것. 청약 당첨은 또 다른 고난과 함께 a저씨의 원형탈모를 불러일으켰다. 부동산 대책이 바뀌면서 잔금 대출이 어려웠고, 애지중지하던 외제 차에 폐물까지 다 팔아도 돈이 모자랐다. 하루에 만원이라도 벌면 기뻐서 콧노래를 부르던 미진은 하루아침에 TOP 10 작가가 되어 수억을 버는 걸 목표로 삼아야 했고, a저씨도 임원급으로 재취업을 해야 했다.

면접에선 자존심을 털리고, 자꾸만 바뀌는 부동산 대책 때문에 집값을 전부 현찰로 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a저씨. 그의 위기는 끝이 없었다. 그런데도 강남에 내 집 마련이란 꿈을 위해 달리기로 한 a저씨와 미진. 과연 이들은 벼락거지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까.

웨이브가 자신 있게 선보인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는 첫 공개부터 현실 공감과 웃음을 안겼다. 무엇보다 권상우의 생활 밀착형 코믹 연기에 호평이 쏟아졌다. 원형 탈모에 대장 내시경까지 망가짐도 불사한 열연은 a저씨의 웃픈 상황을 리얼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권상우와 신들린 티키타카를 보여준 임세미, 성동일 역시 진가를 발휘하며 극을 하드캐리했다. 권상우와 성동일의 코믹 시너지는 명불허전이었다. 맞는 말 폭격으로 권상우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성동일의 활약은 앞으로 이어질 이들의 인연에 더욱더 기대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 조한철, 김성오, 김기방 등 연기 고수들의 특별출연 역시 보는 재미를 더했다.

한편 '위기의 X' 4회부터 6회는 9일 오전 11시 웨이브에서 공개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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