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넷추리》
소녀시대 윤아·유리·수영, 30대에 드라마 주인공으로도 '우뚝'
'빅마우스' 윤아, 당차고 주체적인 모습 매력적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수영, 캐릭터에 대한 높은 이해도
'굿잡' 유리, 명랑+쾌활 에너지
최수영, 임윤아, 권유리 / 사진제공=KBS, MBC, ENA
최수영, 임윤아, 권유리 / 사진제공=KBS, MBC, ENA
《김지원의 넷추리》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티빙 등 OTT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꼭 봐야 할 명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합니다.

올해로 데뷔 15년 차를 맞은 소녀시대 멤버들은 가수뿐만 아니라 연기자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 임윤아는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 권유리는 ENA 수목드라마 '굿잡', 최수영은 KBS2 수목드라마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최정상 걸그룹을 넘어 이제는 극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주연으로도 인정받았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가운데 세 편의 여자 주인공이 소녀시대 멤버다. 임윤아 주연의 '빅마우스'는 1회 6.2%로 출발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회까지 방영된 현재 7회에서 11.2%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TV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자료에 따르면 '빅마우스'는 8월 3주 차 TV화제성 드라마 부문에서 2위를 기록했다. 8주간 1위를 차지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종영한 시점에서, '빅마우스'의 순위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4일 첫 방송을 시작한 '굿잡'은 17.5%의 시청률로 종영한 '우영우'의 후속작. '굿잡'의 1회 시청률은 '우영우'의 1회 시청률이었던 0.9%보다 높은 2.3%를 기록했다.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우영우' 후속으로 방송되는 부담감에 대한 질문에 권유리는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감사한 부분이 더 많다. 배턴을 잘 이어 받아서 할 수 있는 만큼 우리의 영혼을 갈아 넣고 있다"고 말했다.

최수영이 출연하는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은 시청률 면에서는 다소 부진한 편이다. 1회 3.6%로 출발해 4회 1.9%까지 떨어졌다. 자극적인 내용 없이 '힐링 정서'를 내세웠지만 호스피스 병원의 이야기를 담는 만큼 무거운 분위기로 인해 대중들이 원하는 유쾌한 정서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 그러나 5회 이후에는 약간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최수영의 풍성한 감정 연기는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십오야'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십오야' 영상 캡처
지난 5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의 영상에서 소녀시대가 이처럼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멤버들 서로를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나영석 PD가 "이거 잘못하면 멤버들끼리 경쟁하게 되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자 써니는 "남 주느니, 너네끼리 나눠 먹는 게 낫다"고 재치 있게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티파니는 "연기 시상식을 보고 있는데 서현이와 윤아가 같이 앉아 있어서 보기 좋았다"며 뿌듯해했다. 이에 윤아는 "같이 앉아있는데 큰 전광판에 수영 언니 광고가 나오더라"며 흐뭇해했다.

1990년생으로 올해 33살인 임윤아와 최수영, 1989년생으로 올해 34살인 권유리. 10대, 20대 때는 음악방송과 공연 무대를, 30대에 들어서는 드라마까지 장악한 소녀시대 멤버들. 다재다능한 이들이 주연하고 있는 방영작을 살펴봤다. '빅마우스'(2022) | 웨이브, 디즈니+
'빅마우스' 임윤아 포스터 / 사진제공=MBC
'빅마우스' 임윤아 포스터 / 사진제공=MBC
'빅마우스'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Big Mouse)'가 되어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 임윤아는 누명 쓴 남편 박창호(이종석 분)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간호사 고미호 역을 맡았다.

고미호는 지성과 행동력을 겸비한 인물로, 위기의 순간에 기지를 발휘하는 해결사 면모를 갖고 있다. 고민호에 몰입한 임윤아의 당차고 영리한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시원함을 안겨준다. 민폐를 끼치지 않는 주체적인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2022) | 웨이브, 시즌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최수영 포스터 / 사진제공=에이앤이 코리아 라이프타임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최수영 포스터 / 사진제공=에이앤이 코리아 라이프타임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은 삶의 끝에 내몰린 위태로운 청년이 호스피스 병원에서 사람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며 아픔을 치유해가는 힐링 드라마. 말기 암 환자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네덜란드의 실제 재단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최수영은 간호사 서연주를 연기하고 있다.

극 중 서연주는 운동광. 그 이유는 더 강해져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과거 암 투병 중인 엄마를 업고 병원에 가려 했으나 힘에 부쳐 움직이지 못하고 통곡만 해야 했던 사연이 있었던 것. 평소 필라테스, 요가 등 정적인 운동을 했던 최수영은 이번 드라마를 위해 PT까지 하면서 내외면 모두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배역을 준비하며 간호사가 얼마나 체력 소모가 큰 직업인지 알게 됐다며 캐릭터에 대한 높은 이해도도 보였다. 최수영은 서연주 캐릭터에 동화돼 밝은 기운으로 위로를 건네는 한편, 가슴을 찡하게 하는 사연으로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굿잡'(2022) | 시즌
'굿잡' 권유리 포스터 / 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
'굿잡' 권유리 포스터 / 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
'굿잡'은 재벌 2세인 탐정 은선우(정일우 분)와 초시력자 취업준비생 돈세라(권유리 분)가 펼치는 수사극. 은선우는 20년 전 사라졌던 어머니의 목걸이 '여왕의 눈물'을 찾아 그날의 진실을 밝히려 한다. 권유리는 독수리보다 좋은 시력을 가진 '프로 N잡러' 취업준비생 돈세라를 연기한다. 돈세라는 보육원 출신으로, 매년 보호 종료 아동이 되어 나오는 동생들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돈 버는 것에 집착한다.

권유리는 쾌활하고 명랑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1회 방송에서는 뛰어난 초시력으로 카지노의 문제 손님들을 처리하는 과정을 다이내믹하게 그려내 재미를 더했다. 또한 전작 '보쌈-운명을 훔치다'에 이어 정일우와 다시 한 번 상대역으로 만나면서, 한층 두터워진 케미를 드러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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