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정, '복면가왕'서 아들 발달 장애 고백
앞서 오윤아·주호민도 장애 子 언급
배우 오윤아, 가수 김혜정, 만화가 주호민./사진제공=텐아시아DB,MBC
배우 오윤아, 가수 김혜정, 만화가 주호민./사진제공=텐아시아DB,MBC


혼성그룹 바다새 출신 김혜정이 발달장애 아들을 위해 유방암 수술을 딛고 무대에 올라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에 용기 있게 아들의 발달장애를 솔직하게 고백한 배우 오윤아, 만화가 주호민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 '내가 네 엄마로 보이니?'로 출연한 김혜정은 2라운드에서 아쉽게 패배했다. 가면을 벗은 김혜정은 1980년대 혼성그룹 바다새 멤버로, 강변가요제 동상 수상을 시작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사진=MBC '복면가왕' 방송 화면.
사진=MBC '복면가왕' 방송 화면.
어느새 37년 차 가수가 된 그는 "강변가요제 이후 무려 36년 만에 MBC 무대에 서는 것"이라며 "바다새 기억해주신 분들 위해 불러보고 싶었다"며 말했다. 특히 이번 '복면가왕' 무대는 김혜정의 가족에게 큰 힘이 됐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큰아들이 자폐증을 앓고 있는 발달장애"라고 밝힌 김혜정은 "엄마가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걸 정말 좋아한다. 이번에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좋다"고 밝혔다.

김혜정은 올 1월 유방암 수술도 했다. 그는 "노래도 많이 못 하고 했는데 다시 더욱 파이팅하기 위해 오늘 무대에 섰다"며 "앞으로도 목소리가 다 하는 그날까지 노래 부르고 싶다. 열정과 희망으로 기억되는 '바다새' 여러분 곁에서 오래오래 날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편스토랑'/사진제공=KBS
'편스토랑'/사진제공=KBS
앞서 오윤아, 주호민 역시 김혜정처럼 용기를 내 자식의 발달 장애 사실을 알렸다. 오윤아는 아들 민이와 예능에 출연하며 장애 아동을 향한 편견을 한 꺼풀 벗겨냈다. '편스토랑'에 14살 아들 민과 함께 등장한 '싱글맘' 오윤아는 여느 엄마와 같은 평범한 모습으로 아들을 위해 아침을 차리고, 놀아주는 모습을 보였다. 민 역시 엄마 껌딱지 모습을 보이고, 듬직하면서도 애교 가득한 모습으로 랜선 이모, 삼촌들의 마음을 뺏었다.

민이같이 아픈 아이들이 세상이 나와 많은 사람이 더 알고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용기를 냈다는 오윤아. 그는 발달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겨웠던 시간부터, 크고 작은 어려움에 부딪혔던 시간을 고백하며 아픈 아이들을 위해 방송을 통한 수익금을 기부하고 싶다고 밝혀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주호민 작가의 개인 온라인 방송/ 사진=유튜브 캡처
주호민 작가의 개인 온라인 방송/ 사진=유튜브 캡처
주호민 역시 오윤아의 모습에 용기를 냈다. 작년 3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발달장애를 가진 첫째 아들에 대해 처음으로 이야기한 것. 그는 "첫째(아들)가 발달장애가 있다"며 "초등학교를 작년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준비가 안 돼서 올해 학교에 가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첫째 아들의 이야기를 숨긴 것에 대해선 "지인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알리는 부분은 조심스러웠다"며 "괜히 심각하게 받아들일까 봐 우려됐고, 혹시나 악용되는 경우가 있을까 걱정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최근 오윤아씨가 방송에서 발달장애 아들과 나온 걸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나도 앞으로 첫째 얘기를 종종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신야신당'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신야신당' 영상 캡처
이후 지난 7월 '심야신당'에 출연해서도 "첫째 아이가 지금 10살인데 3살 때 발달장애 판정받았다. 자폐가 있다. 그때 굉장히 어려웠다. '신과 함께' 영화가 너무 잘 돼서 사방에서 축하받을 때였다. 근데 집에 가면 감정의 파도가 너무 큰 거다. 그때가 굉장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첫째는 장난이 굉장히 심하다. 아무래도 우리는 부모니까 받아줄 수 있는데 아이가 학교에 가서 교실에서 수업 중에 배꼽을 보여주거나 바지를 내린다거나 자폐아들의 돌발행동을 선생님에게 전해 들을 때가 있다"며 "또 공개 수업에 갔는데 우리 아이만 동떨어진 섬처럼 있는 모습을 보면 억장이 무너진다"라고 해 안타까움과 함께 그를 향한 응원이 쏟아졌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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