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현재는 아름다워' 방송 화면.
사진=KBS '현재는 아름다워' 방송 화면.


KBS2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에서 박지영의 위기 엔딩이 폭풍전야의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의심의 불을 지핀 시누이 최수린이 입양을 입 밖으로 꺼내며 그녀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기 때문.

지난 9일 방송된 ‘현재는 아름다워’ 29회에서 수정(박지영 분)이 입양 비밀이 밝혀질 위기에 처했다. 오랜 친구이자 시누이 진주(최수린 분)가 그녀의 출생에 관해 집요하게 파고들었기 때문. 진주는 수정의 엄마 미영(이주실 분)의 병문안을 갔다가 그녀가 꺼낸 이상한 이야기를 그냥 넘기지 못했다.

진주는 예전부터 수정과 미영 모녀가 이상했다. 자신과 엄마 정자(반효정 분)처럼 붙어있기만 하면 티격태격하는 게 평범한 모녀 사이인데, 두 사람은 너무 교양 있고 점잖았다. 친구인데도 가식적이라 느낄 정도로 수정의 진짜 속내도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니 아무리 인지 능력이 떨어졌다고 해도, “수정이 우리가 키워. 경찰서에 데려다주면 안 된다”던 사돈어른의 말이 도통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수정을 향한 질투심은 이런 의심의 불씨에 기름을 부었다. 정자는 말끝마다 “수정이 반만 따라가라”고 비교하며 딸인 자신보다 며느리를 더 믿었다. 심지어 건물까지 수정에게 물려준다고 하자 속이 뒤집혔다. 자신이 소개했지만 오빠 진헌(변우민 분) 같은 사랑꾼을 만나 팔자 늘어진 것 같은 수정이 얄미웠다.

결국 참지 않는 진주가 평화로웠던 집안에 파란을 몰고 올 비밀의 벽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미영이 꺼냈던 말 한마디 한마디를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반복하며 “이 말 그대로 해석하면, 네가 입양아인 거 아니냐”며 돌직구를 날린 것. 벼랑 끝에 몰려 하얗게 질린 수정의 얼굴이 안방극장의 심장 박동 수를 높였다.

결혼 프로젝트를 기획할 정도로 아들 삼형제 현재(윤시윤 분), 윤재(오민석 분), 수재(서범준 분)의 결혼을 누구보다 원했던 경애(김혜옥 분)가 돌변했다. 너무나도 예뻐하고 지지했던 수재의 여자친구 유나(최예빈 분)의 배신에 데인 후, 예비 며느리를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결심한 그녀의 눈에 그 누구도 차지 않았다.

윤재가 결혼하겠다며 데려온 여자친구 해준(신동미 분)은 더더욱 그랬다. 윤재보다 나이가 많은 점도, 성격이 보통 아닌 것 같은 점도 다 싫은 경애는 아들 결혼에 태클을 걸었다. 현재의 로펌에 갔다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친 해준이 다짜고짜 소리를 질렀던 건 “감정 표현력이 좋기 때문”이라는 윤재의 변호에도 쉽사리 마음을 바꾸지 못하고 머리를 싸맸다.

현재의 여자친구 미래(배다빈 분)에게도 이 화가 옮겨갔다. 경애는 변호사 현재의 이혼 취소 소송의 의뢰인이었다는 이유로 만나보기도 전에 “그 결혼도 반대”라며 퇴짜를 놓았다. 실제로 결혼을 한 게 아니라 사기를 당한 것이라는 민호(박상원 분)의 설득도 소용없었다. 이(李)가네 아들들이 단단히 돌아선 엄마의 마음을 어떻게 돌릴지, 결혼도 하기 전에 벌어진 예비 고부 갈등이 주목된다.

‘현재는 아름다워’ 30회는 10일 오후 8시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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