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운 감정 묘사
독보적 존재감 과시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 화면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 화면
배우 엄정화가 tvN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우리들의 블루스' 12회에서는 늘 밝아 보이기만 하던 고미란(엄정화 분)의 숨겨진 아픔이 드러남과 동시에 고미란과 정은희(이정은 분)의 관계가 변곡점을 맞이했다.

엄정화는 화사한 비주얼로 등장, "파리에 있는 딸내미는 몇 번째 남편 애야?"라는 자조 섞인 물음에도 "애가 대학 졸업인데, 첫 번째겠지"라며 당찬 고미란을 표현했다. 또 '30년 지기 절친' 정은희와 포옹을 하고, "의리!"를 외치는 등 '고미란'만의 싱그러운 매력을 뽐냈다.

고미란이 3년 만에 제주 푸릉마을로 돌아온 사연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나뿐인 딸과 세계 일주를 하려 했으나, 딸이 자신이 아닌 새엄마와 여행 가고 싶어 하는 마음을 드러낸 것.

엄정화는 자신의 서러운 감정을 누르고 고향 친구들에게 애써 해맑게 웃어보이는 '모두의 퀸' 고미란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고미란이 강옥동(김혜자 분)의 무릎에 누워 그간 묵혀왔던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먹먹하게 만들었다. 가족을 묻는 강옥동의 말에 "우리 집은 나만 없으면 퍼펙트!"라며 고미란이라는 인물이 그간 겪어왔을 고충을 보여줫다.

엄정화는 세 번의 결혼에 모두 실패, 자기 딸에게마저 버림을 받았음에도 타인에게 슬픔을 드러내지 않는 고미란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핬다. 이에 ‘역시는 역시’라는 찬사를 끌어내며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세밀한 감정 연기로 다시 한번 ‘믿보배’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엄정화가 출연하는 '우리들의 블루스'는 매주 토, 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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