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정화와 이정은의 해묵은 감정선이 드러났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미란과 은희의 첫 번째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이날 제주 푸릉마을로 친구 정은희(이정은 분)를 보러 고미란(엄정화 분)의 등장했다. 고미란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푸릉마을의 영원한 퀸.
하지만 정은희는 고미란의 제주행에도 뚱한 표정을 지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정은희의 기분과 달리 동창들은 "미란이는 공주님, 넌 무수리. 모시러 안 가냐?"라고 성화에 짜증이 났지만 익숙하게 고미란을 데리러 공항 마중을 나갔다. 정은희는 익숙한 듯 고미란의 짐을 챙기면서도 고미란을 보자 반가움에 웃었다.

고미란은 친구에게 그 속사정을 말하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돈 달라는 가족, 친척들의 연락과 생선가게 일로 바쁜 정은희가 피곤해 보였기 때문. 이에 고미란은 "그냥 일 때문에"라고 둘러댔다. 정은희는 딸 졸업식도 가지 않는 고미란을 속으로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며, 불편한 감정을 쌓아갔다.

정은희는 친구가 마냥 반갑지 않은 자신의 감정 때문에 종일 예민했다. 고미란에게 주기 위해 생선회를 뜨고 있는데 연락도 없이 저녁 밥을 먹고 오겠다고 해 화가 났고, 또 술을 마셨다며 데리러 오라 하고 "내가 다 사주겠다"며 생선 장사를 무시하는 고미란의 말에 기분이 점점 안 좋아졌다.


고미란이 도시락을 쓰레기통에 버리며 "얻어 먹는 주제에"라고 했던 상처 된 말도 추억으로 넘길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모습을 유일하게 본 방호식만이 고미란을 좋아하지 않았다.


정은희는 그때를 떠올리며 "그때 나는 알았다. 난 미란이의 친구가 아니라 무수리인 걸. 친한 척은 다 하면서 이중인격자"라고 곱씹었다. 정은희의 냉랭해진 마음은 모른 채 고미란은 "은희야, 난 정말 너가 있어서 너무 좋다. 친구야"라고 기댔다. 고미란이 고마우면서도 미운 정은희의 복잡미묘한 표정과, 하나뿐인 친구 정은희가 든든한 고미란의 뭉클한 표정이 대조를 이루며 이날 엔딩을 장식,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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