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질리안 청, 타일러 권, 제시카 인스타그램
사진=질리안 청, 타일러 권, 제시카 인스타그램
소녀시대의 전 멤버 제시카(정수연)가 남자친구의 전 여친과 중국 오디션 예능에서 만난다. 남자친구 타일러 권의 구 여친인 질리안 청(종흔동)이 주인공. 흥미로운 점은 둘의 행보가 닮아 있다는 점이다.

평행이론의 매개는 타일러 권. 두 사람은 공개 연애, 동거설이란 공통분모를 지닌 두 사람은 세월이 흘러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적수로 만나는 인연을 가졌다.

질리안 청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타일러 권과 공개 열애를 했다. 당시 두 사람은 동거한다는 소문에 휩싸이면서 연인 사이 역시 오래 유지될 것처럼 보였으나 교제 10개월 만에 결별한 바 있다. 이들은 장거리 연애 등의 이유로 헤어졌다고 알려졌다. 이후 질리안 청은 4년 후 4살 연하의 의사 마이클과 결혼했지만 지난해 5월 이혼했다.

타일러 권이 제시카와 이어진 것은 질리안 청과 결별 직후다. 두 사람은 2013년부터 10여년 동안 공개 열애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에게 꼬리표 처럼 따라 붙는 구설은 동거설. 홍콩 매체들은 제시카가 타일러 권의 아파트로 이사와 함께 살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하기도 했다.

타일러 권의 현·구여친은 걸그룹 데뷔 오디션 경쟁자로, 또 한 번 같은 길을 걷게 됐다. 이들이 출연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중국의 망고TV '승풍파랑적저저 시즌3'(이하 '승풍파랑')다. 30대 이상의 여자 연예인들을 모아 최종 5명의 중국 걸그룹으로 데뷔시키는 기획이다.
'승풍파랑적저저 시즌3' 질리안 청, 제시카/ 사진제공=망고TV
'승풍파랑적저저 시즌3' 질리안 청, 제시카/ 사진제공=망고TV
한국과 홍콩을 대표하는 걸그룹으로 활동했던 제시카와 질리안 청이 이번엔 대륙에서 맞붙게 된 셈이다. 두 사람은 '승풍파랑' 측이 공개한 공식 라인업에도 나란히 등장했다. 왼쪽엔 질리안 청이, 오른쪽엔 제시카다. 마치 타일러 권의 전 여자친구, 현 여자친구를 순서대로 써놓은 느낌. 출연진 사이에 서사 구조가 필요한 프로그램의 특성상 둘의 과거사는 언제든지 훌륭한
예능의 소재로 쓰일 수 있다.

제시카에게 이번 프로그램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2014년 소녀시대 탈퇴 뒤 8년만에 재데뷔 도전.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냉랭하다. 소속사 및 멤버들과 갈등을 겪으며 소녀시대를 떠났기 때문만은 아니다. 은퇴 뒤 밀던 사업가 또는 셀럽의 '영앤리치' 이미지가 훼손됐기 때문.

제시카는 타일러 권과 패션 브랜드 '블랑 앤 에클레어'(이하 '블랑')를 운영하며 사업가의 길을 걸으며 연예계와는 연을 끊는 듯 보였다. 인스타그램으로 대중과 소통하면서 협찬을 받고 패션 행사에 참석하는 등 일명 '셀럽'의 인생을 살아가기로 한 것. 8년여간 순항하는 듯 보였던 그의 이미지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올 초. 블랑은 사모펀드 투자회사 조이 킹 엔터프라이즈로부터 '80억 소송'에 직면하며 회사에 위기가 온 것이 아니냐는 구설에 휘말렸다.


질리안 청 역시 이번 복귀가 절실하긴 마찬가지. 2002년 홍콩 걸그룹 트윈스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 '설산기호', '고검기담', 영화 '엽문4', '무림축구', '경성 81호' 등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로도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08년 배우 진관희 누드 사진 유출 사건 피해, 지난해 이혼 등으로 여러 차례 아픔을 겪었다.

특히 이혼의 슬픔으로 몸무게가 급격히 증가해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던 그. 중국팬들은 이번 오디션을 통해 '극복의 아이콘'으로 새롭게 태어나길 바라고 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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