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우리사이' 방송 화면.
사진=JTBC '우리사이' 방송 화면.
가수 박군이 어려움을 함께했던 특전사 동기와의 감동 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예능 ‘우리 사이’에 출연한 박군은 사적인 관계의 주인공으로 군 생활을 함께 시작한 특전사 동기 박지윤을 만났다. 현재 특전사 전역 후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지윤과 만난 박군은 함께 고강도 운동을 완벽하게 소화, 에너지를 보여주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 박군은 평소에 묻지 못했던 궁금증들을 하나씩 풀어갔다. 박군은 2005년 특전사로 입소했을 때 같은 분대에 배치되어 교육을 받았고, 같은 내무실에서 침대를 나눠 사용하며 빠르게 가까워졌던 점을 밝히며 “서로의 가정 형편이 비슷했기에 더 가까워질 수 있던 것 같다. 서로 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에 일반 병사를 가면 가족에게 지원을 못해줘서 특전사에 온 게 공통점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어머니의 몸이 안 좋아지셨는데 고등학교는 졸업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해서 졸업하고 직업 군인을 선택하게 됐다. 이 친구도 가장이 되어야 하는 같은 처지였다”고 전했다.

박지윤은 박군의 첫인상을 회상하며 “박군을 보면 형처럼 느껴졌다. 다른 가족 없이 어머니와 둘뿐이었는데 혼자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했다. 나쁜 길로 빠질 수도 있었는데 항상 긍정적으로 이겨내려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고, 훈련 도중 박군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모면했던 것과 손을 다친 박군을 대신해 군복을 세탁해 준 일을 소개했다.

이후 서로 다른 부대에 배치되며 15년간 연락이 뜸했던 두 사람은 박군이 전역 후 가수에 도전하며 극적으로 가까워졌다. 당시 데뷔곡 ‘한잔해’로 활동, 주목받던 신인 가수이자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어머니에 대한 사연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던 박군의 모습에 박지윤은 “처음에는 군 생활을 하면서 국방 홍보 영상을 찍은 줄 알았는데 가수로 활동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그걸 보면서 과거 군대에서 보여준 끼를 보며 크게 될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내 감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지윤은 쌍둥이 동생들과 함께 당시 혼자서 힘들고 외로운 생활을 하던 박군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다. 박군이 자신을 도와준 이유를 묻자 박지윤은 “어렸을 때 어머니가 힘들고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라고 하셨다. 박군이 우리에게 특별한 존재이기도 하고 당시 우리도 힘들었지만 밝은 에너지와 좋은 이야기를 해줘서 돈으로 뭘 받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다”고 답했다. 박군은 힘들게 살던 당시 3형제에게 받은 50만 원이 담긴 봉투를 쓰지 않고 아직까지 보관하고 다닌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군은 “정말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해’라는 말이 어려웠다. 어머니에게도 한 번도 못해봤다. ‘당연히 가족이니까’라는 생각에 선뜻 말이 안 나오는 것 같다. 평소에는 이 친구들에 대한 소중함을 표현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MC 유인나는 박군에게 “박군이 정말 사람 복이 많은 것 같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내 일처럼 기뻐해 주고 안타까워해주는 분들이 있어 보기 좋았다. 영원히 우정을 이어갔으면 한다”며 응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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