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태, 이병헌, 신민아, 노희경, 한지, 이정은, 엄정화, 차승원, 김우빈./ 사진 제공= tvN
김규태, 이병헌, 신민아, 노희경, 한지, 이정은, 엄정화, 차승원, 김우빈./ 사진 제공= tvN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실제 커플인 신민아와 김우빈이 각각 다른 사람과 연인인 모습을 보여준다.

7일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행사에는 배우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엄정화와 김규태 감독, 노희경 작가가 참석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제주, 차고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각양각색 인생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다.

노희경 작가는 '옴니버스', '제주' 두 가지 설정에 대해 "옴니버스 이야기는 10여년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남녀 두 주인공 이야기가 지겹다. 우리가 각 삶의 주인공인데 왜 두사람만 따라가야 하나. 제주도를 택한 이유는 우리나라의 정서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커플인 김우빈과 신민아가 다른 러브라인을 연기하는 이유를 묻자 "둘을 붙여놓으면 안 할 것 같았다. 캐스팅하면서 다른 러브라인이라고 양해를 구했는데 괜찮다고 하더라. 다른 걱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규태 감독은 "작가님이 주신 대본의 특성이 드라마적이면서 영화 같은 모호한 경계성을 가지고 있다. 저 역시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20부작 미니시리즈를 보는 두 가지 재미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제가 내린 결론은 어떤 식이든 기본에 충실 하자이다. 화려한 영상 기술이나 자극적인 연출보다는 인물의 이야기에 집중하자. 천천히 스며들게 연출했다"고 밝혔다.
신민아, 이병헌./사진=tvN
신민아, 이병헌./사진=tvN
이병헌은 제주 태생 트럭 만물상, 투박하고 무뚝뚝한 성격을 가진 이동석을 분한다. 이병헌은 "원래 노희경 작가님과 여기 계신 배우님들, 감독님이랑 '히어'라는 작품으로 모였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작품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며 "장난으로 작가님에게 '그동안 다른 거 써놓으신 거 없으세요?'라고 물어봤다. 노희경 작가님과 꼭 작품을 해보고 싶었고 이 배우분들이 다시 모이기 힘드니까. 작가님이 이 배우님들 그대로 이야기를 쓰신 거다"라고 출연 이유를 말했다.

이어 '우리들의 블루스'에 대해 "어떤 회에서는 내가 주인공이지만 다른 회에서는 그냥 잠깐 지나가는 조연으로 나올 때도 있다. 그럴수록 진짜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카메라가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민아는 상처를 품고 제주로 돌아온 민선아 역을 맡았다. 아이 엄마 역할을 처음 맡는 신민아는 "아이 엄마라는 부담보다는 선아가 가지고 있는 아픔, 감정변화를 표현하는 게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또 한편으로는 이해 가고 표현해보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선이 캐릭터가 이 드라마를 출연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상대 배우 이병헌과 3번째 호흡을 맞추는 소감을 묻자 "편안함이 있어서 동석과 선아의 관계에 도움이 됐고 달라진 점은 더 멋있어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차승원, 이정은./ 사진=tvN
차승원, 이정은./ 사진=tvN
차승원이 연기하는 인물은 가족들을 위해 성실하게 일하지만, 삶이 팍팍한 가장 최한수다. 차승원은 "딸을 키우는 아빠로서 공감되고 많이 생각하고 연기했다. 노희경 작가님 드라마는 특별히 내가 뭘 해야 할지, 무슨 설정을 가지고 임해야지가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점을 말했다.

덧붙여 "이 작품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이 배우들이 한다길래 안 믿었다. 과연 이 배우들이 다모여서 한 드라마에 나올 수 있을까. 근데 진짜 하더라. 드라마를 찍는 중에도, 찍고 나서도, 이런 자리를 갖는 지금도 행복의 포만감을 느끼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정은은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경매장에 가고, 온종일 생선을 손질하는 장사꾼 정은희를 분한다. 이정은은 "제주도라는 터전을 옮기지 않고 사는 인물이다. 사투리를 표현하기 위해서 먼저 대본을 받아서 제주도를 유람하면서 시장에 가서 익혔다"고 밝혔다.
김우빈, 한지민./사진=tvN
김우빈, 한지민./사진=tvN
한지민은 아기 해녀 1년 차 이영옥을 연기한다. 한지민은 "해녀 역할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직업군이다 보니까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힘들다. 해녀복 입는 것부터가 2~3명이 달라붙어서 입혀주시고, 배 촬영이다 보니까 물 한잔도 제대로 못 마시고 바다라는 공포도 있었다"고 고충을 말했다.

또 노희경 작가에 대해 "옴니버스라는 형태를 처음 해보는데 혼자서 부담을 가져가지 않고 다양한 배우분들과 끌어가는 게 흥미로웠다. 노희경 선생님의 작품은 특별한 캐릭터들이 아닌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평범하지 않게, 비범하게 표현하신다. 우리들의 블루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각 캐릭터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보니까 종합선물 세트 같은 느낌이었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약 6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김우빈은 천성이 맑고 따뜻한 순정파 선장 박정준 역을 맡았다. 김우빈은 "이 전에 예능프로그램이나 광고로 인사를 드렸지만, 작품으로 찾아뵙게 되어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우빈은 캐릭터 박정준을 연기하기 위해 "정준의 환경과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제주도에 먼저 내려가서 선장님을 먼저 만나 뵙기도 하고 생선 손질도 배워봤다"고 했다.
엄정화./ 사진=tvN
엄정화./ 사진=tvN
엄정화는 ‘만인의 첫사랑’ 고민함을 분한다. 엄정화는 "제 위시리스트가 노희경 작가님 작품을 하는 건데 대본을 받았을 때 너무 떨렸고 지금 배우분들이 다 오신다길래 너무 행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혜자, 고두심 선배님들과 연기했을 때 '이게 실화냐, 너무 좋다'라고 생각했는데 선배님들도 '와 우리가 오래 하니까 엄정화랑 하네' 하시더라. 이 드라마 자체가 힐링을 준다"고 말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4월 9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 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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