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권도은 작가,
표절 논란→미성년자와의 로맨스·귀화 미화·911테러 '소재 이용'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포스터 /사진제공=CJ ENM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포스터 /사진제공=CJ ENM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대본을 집필한 권도은 작가가 선을 넘었다. 실제 참사를 극 중 커플의 갈등 도구로 사용했기 때문.

지난 2일 방송된 '스물다섯 스물하나' 15회에서 2011년 9월 11일 미국에서 발생한 911테러를 리포팅하는 백이진(남주혁)의 모습이 그려졌다.

나희도(김태리)는 백이진의 리포팅 모습을 보고 웃었다. 어떤 날에는 백이진의 목소리만 나와 실망하기도 했다. 이에 백이진은 "너한테 예쁘게 보이려고 스탠드 샷 찍을 때 온 신경 쓰는 거 아냐?"고 하기도. 많은 이들이 해당 장면에 대해 날 선 목소리를 높였다. 911테러 참사를 연인 간의 애정 행각을 위한 소재로 사용했기 때문.

권도은 작가는 누군가에게 비극이었던 참사를 그저 멀리 떨어진 연인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이용했을 뿐이다.

실제 일어난 참사가 극중에 등장한다고 해서 모두 비판을 받는 것은 아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는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를 다뤘다. '응답하라 1994'는 극에서 안타까운 사고, 애도 등의 의미를 보여줬다.
/사진=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송화면 캡처
/사진=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송화면 캡처
또한 전도연, 설경구 주연 영화 '생일'(감독 이종언)은 세월호 참사를 다뤘다. 물론 '생일'은 제작 전 유족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영화 개봉을 앞두고 "힘드시겠지만 직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유가족들이 불쌍하다는 것을 넘어 세월호 참사가 왜 304개의 사건인지 느꼈으면 한다"고 했다.

'응답하라 1994', '생일'은 아픔, 애도 등을 담담하게 연출했다. 보는 이들에게 불쾌함, 불편함이 아닌 공감과 이해를 끌어냈다. 반면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아픔을 단순히 이용했다. '응답하라 1994', '생일' 그리고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차이는 실제 사례를 보여주는 방법이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는 이해와 공감이 아닌 자극적인 소재로 사용됐다. 권도은 작가는 이번 작품 이전에도 구설에 오른 전력이 있다. 표절 논란부터 미성년자와의 로맨스, 귀화 미화, 911테러까지 여러 차례 선을 넘었다.

앞서 권도은 작가의 전작인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제시카 차스테인 주연 영화 '미스 슬로운'과 유사했기 때문. 표절 논란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던 권도은 작가는 새롭게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선보였다.

권도은 작가는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회차가 거듭될수록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늘려갔다. 첫 방송 전부터 많은 이들이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극 중 펜싱 꿈나무 나희도와 펜싱 국가대표 고유림(김지연)의 관계를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로 비유했기 때문. 잇따른 지적에 결국 제작진은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이어 미성년자 나희도와 성인 백이진(남주혁 분)의 로맨스, 고유림의 귀화 미화 등을 소재를 이용해 논란이 일었다.

권 작가는 표절 논란 당시에는 은근슬쩍 넘어갔다. 숱한 구설을 남긴 스물다섯 스물하나 역시 용두사미라는 평가를 남기고 막을 내렸다. 권 작가가 작품의 의도를 해명할 시간이 남지 않은 채로 말이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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