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 이시영 /사진=디즈니+
'그리드' 이시영 /사진=디즈니+
이시영이 SF와 스릴러를 넘나드는 연기 변주로 극을 장악했다.

지난 23일 공개된 디즈니+ ‘그리드’에서는 유령(이시영 분)이 관리국에 생포되며, 그가 2091년 출생의 미래에서 온 사람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공개된 6화에서는 유령이 드디어 관리국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드가 무너진다는 가짜 뉴스를 접한 후 그간 유령이 비호해온 김마녹(김성균 분)도 체포되어 관리국으로 이송된 상황에서 관리국을 찾은 것. 유령이 어떤 목적으로 관리국에 왔는지 알 수 없는 상황 속 총격이 일고 유령은 생포됐다. 이동 장치를 빼앗기고 그가 밝힌 자신의 정체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2091년에 태어난 미래 인간. 미래에서 과거로 시공간을 이동해온 그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가 시공간을 이동하는 메커니즘이 무엇인지 밝혀지기 전 반전 전개가 일었다.

관리국의 추궁을 받고 있는 유령으로부터 김새하(서강준 분)에게 메시지가 전달된 것. 김새하의 집 안 CCTV 화면 속 보란 듯이 카메라 앞에서 안경을 벗어 보이며 얼굴을 드러낸 유령은 이어 병상에 누워있는 김새하의 어머니에게 약물을 투여하는 충격적인 모습으로 소름 돋는 엔딩을 장식했다. 유령이 관리국에 나타난 목적이 무엇인지, 관리국 취조를 받으며 김새하에게 전한 메시지의 타이밍까지 무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장르를 뒤흔들었다.

유령이 ‘그리드’의 핵심 인물로서 극 전개를 휩쓴 데에는 이시영의 노련한 연기력이 뒷받침됐다. 유령이 관리국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부터 순식간에 살벌한 분위기가 엄습했고, 이는 이시영이 자아내는 아우라의 힘에서 비롯됐다. 특히, 관리국에서 자신의 정체를 직접 밝혀낼 때는 깊어진 눈빛으로 떨림과 무게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대사 톤까지 더해 그가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이시영이 아닌 유령은 상상할 수 없게 만든 건 단연 엔딩이었다. 소름 끼치게 차가워진 눈빛에는 현재의 시간과 인간을 내려다보는 듯 비소마저 느껴졌고, 유령이 주는 ‘공포감’을 화면 너머까지 전달하며 보는 이들에게 섬뜩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2091년에 태어난 미래의 인간이 주는 범접할 수 없는 공포. SF와 스릴러를 넘나드는 이시영의 장르 변주 열연이 남긴 짜릿함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를 시청하는 시청자에게 만족감을 선사하며 호평을 얻었다.

한편, 미래 인간으로 찾아온 이시영이 장르를 뒤흔들고 있는 드라마 ‘그리드’는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김예랑 텐아시아 기자 nor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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