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지 (사진=제이플로엔터테인먼트 제공)
조환지 (사진=제이플로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조환지가 뮤지컬 '더데빌'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소감을 전했다.


'실력파 배우'로 꼽히는 조환지는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 '더데빌'을 두 달여간 공연하며 오는 26일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조환지는 '더데빌'에서 빛의 상징인 'X-화이트' 역을 맡아 인간의 욕망과 선택,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를 강렬하게 연기하며 언론과 평단, 관객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심도깊은 연기력으로 '실력파 배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그동안 뮤지컬 '서편제' '닥터 지바고' '오!캐롤' '블루레인' 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며 자신만의 필모그라피를 탄탄하게 쌓아온 조환지는 최근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아몬드'에 캐스팅을 확정, 쉴틈 없는 열일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다음은 조환지의 일문일답


Q. '더데빌' 마지막 공연을 앞둔 소감은?


A, 제 자신을 좀 더 알고 더 친해지게 된 터닝포인트였던 것 같다. 연기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견해를 넓혀준 작품이기도 하다. 꾸준히 응원 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큰 문제 없이 건강히 즐겁게 공연할 수 있었다. 다음 작품도 건강한 모습으로 연기하겠다.


Q. 최근 뮤지컬 '아몬드'에 캐스팅됐다. 소감과 근황은?

A. 팬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덕분에 다양한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만큼 더 열심히,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긴다. 최근엔 노래를 많이 듣고 있다. 테마별로 노래를 정리해 소개해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좋은 노래를 많이 알아가고 있다. 'Painkiller'랑 '호랑수월' 라는 노래에 빠져있다.

Q. '아몬드'에서 맡은 역할을 소개해달라.


A. 놀이공원에서 엄마의 손을 잠깐 놓은 사이 납치된 후 입양과 파양, 소년원 등을 거치며 원치 않은 괴물이 된 분노로 가득 찬 소년 '곤이' 역할을 맡았다. 시비를 걸고 괴롭혀도 반응하지 않는 윤재가 신경 쓰이지만, 서로를 알게 되면서 점점 가까워지는 캐릭터다. 지금까지 연기해보지 않았던 역할이라서 긴장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한다. 하루빨리 ‘곤이’가 되고 싶다.


Q. '아몬드'의 매력은?


A. 감정과 공감 능력 자체가 없는 윤재가 수많은 상처들로 가득한 곤이를 만나면서 감정을 알아가고 배워나가는 이야기다. 원작 소설을 읽고 '살아오면서 누군가를 판단하기 전에 과연 그 사람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살펴보긴 했을까?', '그 사람의 입장에서 그를 이해해보려고 했을까?'라고 생각했다. 이 작품은 그 사랑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연인 간의 뜨거운 사랑이 아닌 가족과의 사랑, 친구 간의 사랑 등 세상 모든 '사랑'을 이야기하는 게 '아몬드'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Q. 배우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A. 관객분들이 행복한 에너지를 품고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2시간 동안 배우들의 연기를 본 후 감동을 느끼기를 바라며 연기한다. 배우는 관객이, 관객은 배우의 연기가 삶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 공연을 보고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았다고 말씀하신 관객이 있었다. 그날의 감동을 늘 되새기며 허투루 연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누군가를 치유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보람을 느낀다.


Q. 롤모델은?


A. 많은 배우들이 존경하는 조승우 선배님을 나 역시도 좋아한다.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면모를 닮고 싶다.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쏟아내는 에너지와 각 장르마다 다르게 표현되는 매력 또한 대단하신 것 같다. 선배님이 걸어온 길을 따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나?


A. 우직하고 단단한 배우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묵묵히 내 길을 걷는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조급한 생각이 들 때마다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단단한 내공을 쌓자'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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