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판타스틱 패밀리' 방송 캡처
사진=SBS '판타스틱 패밀리' 방송 캡처
가수 진성이 어릴 적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친동생과 50년간 떨어져 살게 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일 방송된 '판타스틱 패밀리-DNA 싱어'에는 진성 형제가 출연했다.

진성의 동생 진성문 씨는 "형님과 떨어져 산 세월이 50년 된다. 이산가족처럼 그렇게 살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렸을 때 집안 사정으로 형은 친척 집에 맡겨졌고 내가 태어났을 때는 이미 형이 이미 객지 생활을 시작했을 때였다. 저는 형님을 잘 못 보고 크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마음은 안 그런데 만나면 서먹서먹하고 그렇다"고 털어놨다. 어렵게 이 자리에 선 이유에 대해서는 "형님과 저하고 사진 한 장 찍지 못했다. 방송을 통해 좋은 추억 만들려고 나왔다"고 밝혔다.

진성문 씨는 '고맙소'를 불러 눈물을 자아냈다. 이어 진성이 등장했고, 형제는 50년의 공백을 채우는 '보릿고개' 무대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두 사람은 떨어져 산 세월이 무색하게 꼭 닮은 외모로도 눈길을 끌었다. 진성문 씨는 형에 버금가는 가창력도 선보였다.

진성은 "무명 생활을 40년쯤 하다보니 집에 잘 안 가게 됐다. 동생의 흥얼거림에 관심이 없었다. 미안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한 "3살 때 부모님과 헤어져 11살 때 다시 만났다. 8년이라는 세월 동안 응어리와 한만 남았다. 차라리 고아원 가는 게 소원이었다"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진성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그는 "고아원에 버렸다면 학교라도 다닐 수 있었을 것"이라며 "비참할 정도로 가난했다"고 말해 모두를 눈물 짓게 했다.

진성문 씨는 "무심한 형이 밉기도 했다"면서도 "'보릿고개' 가사를 보고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을까 싶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진성은 "못난 형을 대신해 90세 가까이 된 어머니를 모셔줘서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다. 두 사람은 서로 포옹하며 오래된 한을 풀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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