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설날 스타 인터뷰⑨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 속 톱 아이돌 엔제이 역 노정의

"'그 해 우리는' 종영, 아쉬움 남지만 시원 섭섭"
"외로운 엔제이와 다르지만 일하는 환경은 비슷"
"아역배우 타이틀, 억지로 떼고 싶지 않아요"
노정의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노정의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편집자 주] 텐아시아는 2022년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10명의 스타를 만났다. 설레는 귀성, 귀경길을 연예계를 대표하는 스타들과 라이징을 준비하는 신인들의 새해 포부로 채워진 인터뷰 시리즈로 채워 보길 제안한다.


텐아시아 설날 스타 인터뷰⑨ 노정의

아역 배우 출신 노정의가 처음으로 성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럼에도 자신은 '아역 배우'라는 타이틀을 억지로 떼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노정의는 2010년 OCN 드라마 '신의 퀴즈'를 통해 데뷔했다. 이어 '총각네 야채 가게' '드림하이 2' '프로포즈 대작전' '마의' '힘내요, 미스터 김!' '피노키오' '명불허전' 킬잇' '위대한 쇼' '18 어게인'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내가 죽던 날' 등에 출연했다.

"제게 여전히 '아역 배우'라는 이미지는 있지 않을까요? 저의 지금 모습을 처음 보시는 분들도 있고, 어릴 때 모습부터 봐주신 분들도 있으니까요. '얘가 걔구나'라고 할 수도 있잖아요. 저는 '아역 배우'라는 타이틀이 싫지 않아요. 그래서 억지로 떼고 싶지 않아요. 성인 배우로서 연기를 인정 받고, 더 잘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떼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지난달 25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은 헤어진 연인이 고등학교 시절 촬영한 다큐멘터리의 인기로 강제 소환되면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첫사랑 역주행 로맨스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은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으며 저마다의 아픔을 딛은 청춘들의 성장을 드려냈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5.3%, 자체 최고를 기록하며 시청자들과 이별을 맞았다.
노정의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노정의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노정의는 '그 해 우리는' 촬영이 끝난 후 시원할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고민도 많았도 걱정도 많았던 작품이었다. 아쉬운 것도 있다. 그래서 '그 해 우리는' 촬영이 끝난 뒤 마냥 시원할 줄 알았다. 끝나면 개운하고 고민을 털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정이 들었더라"며 "정말 좋은 작품이었고, 재미었다. 종영한다는 자체가 믿겨지지 않았고 아쉬웠다. 많은 사랑을 받은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런 점에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서운하기도 하고 시원섭섭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극중 노정의는 톱 아이돌 엔제이를 연기했다. 노정의는 톱 아이돌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이미지 변신을 선택했다. 그가 선택한 건 샛노란색으로 탈색하는 것이었다. 노정의는 "감독님께서 제안해주신 헤어스타일이다. 사실 1화에서 엔제이의 머리는 갈색이지만 샛노란색으로 바뀐다. 첫 촬영하고 최웅(최우식 분), 국연수(김다미 분) 과거 분량에는 제가 없기 때문에 공백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과 전화로 엔제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감독님께서 먼저 '탈색을 하는 건 어떠냐'고 제안을 해주셨다. 제가 생각해도 탈색 머리가 엔제이와 잘 맞을 것 같고, 이미지 변신에 좋을 것 같아서 흔쾌히 하겠다고 했다. 탈색이 처음이라 내심 걱정도 했었다. '안 어울리면 어떡하지' '이상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걱정이 많았는데 많은 분들이 잘 어울린다고 해주셔서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노정의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노정의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아역 배우 출신인 그는 엔제이를 통해 처음으로 성인 연기를 펼쳤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감정선을 섬세히 그려낸 연기로 사랑의 성장통을 겪게 된 엔제이의 서사를 탄탄하게 만들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물론 호평만 있었던 건 아니다. 노정의가 연기한 캐릭터가 혼자 튄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주위를 둘러본다면 눈 앞에 있을 법한 캐릭터가 아닌 톱 아이돌이었기 때문.

노정의는 "일반적으로 사회 생활하는 분들의 외로움과 혼자 있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 사이에 둘러쌓여 사라을 받는 사람인데 외로워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서로 만났을 때 어떻게 이겨내는지를 보여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 그래서 저는 아이돌이라는 직업을 가진 엔제이가 납득이 됐다"고 설명했다.

엔제이는 대중으로부터 사랑을 받지만 동시에 악플(악성 댓글)과 비판을 받는 사람이다. 이를 '그 해 우리는'을 통해 적나라하게 그려졌다. 노정의 역시 엔제이와 자신이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일을 하다 보면 친구를 사귀는 게 쉽지가 않다. 사람이 많은데서 일을 하다가 집에 들어가면 조금 쓸쓸하다. 물론 엔제이는 외로워 하지만 저는 그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한다. 그런 면에서 엔제이와 미세하게 다르긴 하지만 일하는 환경은 비슷하다"고 했다.

노정의는 엔제이를 통해 최웅만 바라보는 쿨하지만 외로운 짝사랑에 빠진 모습을 그려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는 "그만큼 좋아하니까 쿨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좋아한다면 그 사람(상대방) 의견을 무시하고 집착하는 게 아니라 원하는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배려라고 생각한다. 쿨한 배려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엔제이"라고 짚었다.
노정의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노정의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또한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마음이 아프겠지만 오히려 그게 더 멋있다고 생각을 할 것 같다.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데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해서 흔들리는 사람이 아니라 계속 좋아하는 사람에게 집중하고 자신의 마음을 알아간다는 게 멋있는 것"이라며 "엔제이도 저와 같은 생각이었기 때문에 부담스럽게 하지 않은 선에서 마음을 전하는 걸로 결정했다. 선은 지키면서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거다. 저는 엔제이가 그만큼 짝사랑 상대인 최웅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 해 우리는' 촬영 현장은 화기애애 그 자체였다. 이는 메이킹 영상, 박진주의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노정의는 "보여지는 그대로였다. 다들 서로 친하게 지냈고 정말 재밌는 현장이었다. 언니, 오빠들과 나이 차가 나지만 나이 차를 느끼지 못했다. 저는 친언니와 9살 차이가 나는데 친언니와 언니, 오빠들과 느낌이 비슷했다"며 "챙김을 많이 받았다. 특히 우식 오빠가 저와 많은 신을 함께 촬영했기에 많이 챙겨줬다"고 말했다.

영화 '내가 죽던 날' 촬영 현장에서 노정의는 김혜수, 이정은으로부터 '아가야'라는 호칭으로 불렸다. 반면 '그 해 우리는' 촬영 현장에서는 이름 그대로 불렸다고. 노정의는 "언니, 오빠들이 제게 '정의야'라고 불렀다. 아니면 극중 이름인 엔제이에서 따와 제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내가 죽던 날'이 특수한 케이스였다. 대선배님들 양 옆에서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한참 후배에게 '애기야'라고 말하는 선배님은 잘 없으시다. 김혜수 선배님과 이정은 선배님께서 제게 애정을 갖고 불러주셨던 것"이라며 웃었다.

설 연휴에도 휴식을 이어가는 노정의다. '그 해 우리는' 촬영이 끝난 뒤 계속 휴식을 취하고 있는 그다. 사실 '그 해 우리는' 촬영 전 노정의에게는 1년 간의 공백기가 있었다. 쉬는 동안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고 했다. 조금 더 휴식을 취한 뒤 다음 작품으로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노정의다.

"열심히 하면 유명해지겠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유명해지는 건 아니다. 유명해지길 바라는 것보다 연기력과 인성을 칭찬 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유명해진다는 건 두 가지 노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인 것 같다. 저는 계속해서 노력해 좋은 모습과 좋은 작품으로 인사를 드리고 싶다. 성장에는 한계가 없다. 한계가 있다고 한 들 그걸 뛰어넘으면 새로운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한계의 끝은 없다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게 답이라고 생각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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