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와 아가씨 포스터
신사와 아가씨 포스터
지현우의 과거, '신사와 아가씨'서 박 선생 누나 대신 기타 든 이유 [TEN피플]
아내와 사별 후 아이 셋을 혼자 키우고 있는 40대와 상큼한 20대가 14살의 나이 차이와 현실을 극복하고 사랑을 이루는 스토리의 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방송 전부터 초기까지만 하더라도 40대와 20대의 설정은 드라마라해도 너무하다며 '쉰사(쉬다+신사)와 아가씨'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남주인공인 지현우(이영국 역)의 등장과 주인공들의 서사가 쌓이며 댓글을 달리며 보는 드라마로 자리잡았다.

출생의 비밀, 기억상실, 사랑의 위기, 재벌 집안과 비재벌 집안의 갈등, 로맨스 결실을 이루기까지의 고난과 역경 등 클리셰란 클리셰는 다 등장한다. 이 뻔한 장치는 대부분의 등장 인물들에게 골고루 부여하며 신박함을 주기도 했다.

특히 '신사와 아가씨'는 주말드라마임에도 젊은 시청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커다란 '막장'의 요소가 없어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주말드라마의 틀을 깼다는 매력이 컸다.

'신사와 아가씨'는 지현우가 갑자기 기타를 들고 나타나 '내 여자라니까'를 부르는 뮤지컬을 연출했다. "더이상 (박선생)누나라고 부르지 않을 거야. 너라고 부를 거야"라는 대사를 시작으로 지현우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지현우의 과거, '신사와 아가씨'서 박 선생 누나 대신 기타 든 이유 [TEN피플]
댄서들이 나타나 함께 춤을 췄고 배우들은 노래를 따라부르고 춤을 춰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뮤지컬, 콘서트, 무용이 합쳐진 발라우드 영화 스타일의 엔딩은 주말드라마 최초의 연출이었다.

지현우는 이 장면을 위해 기타와 노래를 녹음했다. 드라마 촬영에 쓰인 기타도 본인의 기타다. 뜬금없는 장면이긴 했지만, 완벽한 기타 연주와 노래 실력으로 '신사와 아가씨'의 명장면 중 하나로 회자되는 중. 발라우드 엔딩이 명장면이 될 수 있던 건 지현우가 배우이기 전에 가수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배우로 활동한 경력이 더 길어 배우가 더 친숙한 지현우이지만, 지현우는 2001년 18살의 나이로 문차일드의 기타리스트로 데뷔한 실력자다. 1년 여간 객원 멤버로 활동하다 더 넛츠로 활동했다.
지현우
지현우
지현우는 2001년부터 10년을 더 넛츠의 기타리스트로 활약했다. 더 넛츠는 '사랑의 바보'라는 히트곡을 냈다. 지현우는 메인 보컬은 아니었지만 잘생긴 얼굴 때문에 뮤직비디오에선 보컬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 연하남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은 이후 여러 로맨스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배우로서 입지를 굳힌 지현우. 연기자로 자리를 잡은 후에도 음악에 대한 애정과 진심은 넘쳤던 지현우다.
밴드 사거리그오빠
밴드 사거리그오빠
그는 2011년 솔로앨범 '크레센도'를 발매하면서 가수 활동을 시작하더니 2020년 밴드 사거리 그오빠를 결성했다. 지현우가 멤버들을 모으고 밴드 결성을 제안해 사거리 그오빠가 탄생했디. 지현우는 사거리 그오빠에서 보컬이자 기타리스트, 리더를 겸하며 지난해 '2021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장의 싱글을 발표했다.

발리우드 엔딩으로 주말드라마의 새 지평을 연 '신사와 아가씨'. 이상하다는 혹평 대신 환영받을 수 있던 이유는 이영국 회장님의 화려했던 과거 덕이 아닐까.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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