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민, 과거 못 버리는 엄마 때문에 불안한 눈빛 ('국가대표 와이프')

'국가대표 와이프' 정보민의 고민이 깊다.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진진한 전개가 이어지고 있는 KBS 1TV '국가대표 와이프' 속 정보민을 보는 시청자들의 측은지심이 커지고 있다. 정보민은 '한슬아' 역으로 극 중에서 대학생의 당찬 매력으로 시동을 걸고, 홀로 아들을 키우는 반전으로 놀라움을 선사한 바 있다. 한슬아가 성숙해지고 새로운 배경이 생기면서 앞으로 전개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슬아는 어려운 가정 형편을 극복하고 아들 '준'을 키우기 위해 온갖 아르바이트를 도맡아 했다. 늘 미소가 어려있는 슬아의 뒤편에 이런 힘든 현실이 있다는 것이 시청자는 물론이고 극 중 인물들에게도 안타까움을 샀다. 슬아에게 매력을 느끼고 성큼 다가오는 동하(이명준)의 진심을 알지만 선뜻 마음을 받을 수 없는 상황 역시 공감과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동하가 슬아 그 자체를 아끼고 준이마저 품을 준비가 됐다는 것을 알고 조금씩 마음을 열고 곁을 주기 시작, 시청자들을 엄마 미소 짓게 만들었다.


조금 안정을 찾은 듯했지만 슬아에게 새로운 불안이 생겼다. 서울로 찾아온 슬아 엄마의 존재가 불안함을 야기시킨 것. 십수 년 전에 사기를 당해 집안이 풍비박산 난 후로 슬아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애써 이겨낸 슬아와 다르게 과거에 얽매여 사기꾼을 찾아내고 말겠다는 엄마를 보는 슬아의 눈빛이 흔들렸다. 엄마가 새로운 사건을 벌여 또 위기를 맞는 것이 아닐지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기 때문이다. 또 강림(심지호)의 변호사 사무실에 취직한 후 매일같이 마주하는 강림의 변화를 보면서 만감을 교차하는 모습이 짠함을 샀다.


현재 '국가대표 와이프'에서 다양한 커플들이 탄생하고 있는 가운데 슬아의 행보가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단맛 쓴맛 다 봐도 강한 정신력을 잃지 않는 슬아를 연기하는 정보민의 자연스러움과 섬세함이 극에 입체성을 불어넣고 있다. 슬아의 방향이 어떻게 잡힐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를 정보민이 어떤 감정으로 소화해낼지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떠오르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국가대표 와이프'는 강남의 집 한 채를 통해 삶의 클래스를 올리려 고군분투하는 서초희가 행복은 집 자체가 아니라, 그 집에서 서로를 보듬고 살아가는 사람임을 깨닫는 현실적인 가족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8시 30분 방송.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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