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사진제공=SBS
송혜교 /사진제공=SBS


'한결같다'라는 수식어가 붙는다면 그건 칭찬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 그러나 '한곁같다'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배우 송혜교의 이야기다.

9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이하 지헤중)' 최종화는 6.7%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2일 '지헤중' 첫 방송은 6.4% 시청률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10% 벽을 넘지 못했다. 경쟁작인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종영 후에야 시청률이 소폭 상승했을 뿐이다.

'지헤중'은 송혜교가 '남자친구' 이후 2년 만에 출연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송혜교의 이름값과 멜로 장르가 더해졌기 때문. 베일을 벗은 '지헤중'은 시간이 지날수록 화제성과 시청률에서 부진했다.

그동안 SBS 금토극에는 '열혈사제'를 시작으로 '펜트하우스' 시리즈, '모범택시', '원 더 우먼' 등이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잡았다. 반면 '지헤중'은 황금 시간대 특수를 누리지 못했고, 시청자들에게도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사진=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방송화면 캡처
송혜교는 극중 패션회사 디자인 팀장 하영은으로 분했다. 그는 로맨스는 물론 주체적인 여자 주인공 캐릭터를 표현했다. 다른 작품 속에서 연기했던 다른 캐릭터들과 하영은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달랐던 점은 없었다. 그 캐릭터가 이 캐릭터고, 이 캐릭터가 그 캐릭터라는 느낌을 자아냈다. 즉 한결같은 연기력을 선보였다는 것.

복귀작이 무색하게 송혜교에게 연기력에 관해 많은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늘 똑같은 캐릭터를 선택, 안정성을 택했다는 것과 연기가 정체됐다고. 자신이 잘하고 자신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건 당연하다. 송혜교는 데뷔 27년 차다. 그동안 쌓아왔던 연기 내공이 한결같다는 건 발전 없이 그 자리 그대로 멈춰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지헤중'의 대본도 올드하다는 평이 잇따랐다. 서로의 이름도 모른 채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 남녀, 과거 사랑의 아픔이 있는 사연, 전 남자친구와 현 남자친구와의 관계 등 예측이 가능하고 뻔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또한 개연성 부족도 빼놓을 수 없다. 그 가운데 송혜교, 최희서, 박효주 세 사람의 워맨스와 서브 커플인 박효주와 윤나무의 로맨스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지헤중'은 송혜교의 이름값이 무색할 정도로 초라하게 퇴장했다. 한결같은 멜로 연기를 선보였던 송혜교. 그런 그가 김은숙 작가 신작인 '더 글로리'에 출연을 확정지었다. '더 글로리'는 고등학교 시절 잔인한 학교 폭력으로 자퇴를 한 주인공이 건축가 꿈을 포기하고 가해 주동자가 결혼과 출산, 그리고 그 아이가 학교에 입학할때를 기다렸다가 아이 담임교사로 부임한 후 처절한 복수를 시작하는 슬픈 복수극이다.

송혜교는 '더 글로리'를 통해 멜로가 아닌 장르물에 도전한다. 그동안 똑같은 캐릭터를 연기했던 그였기에 새롭게 도전하는 캐릭터는 어떻게 표현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더불어 로맨스 장인 김은숙 작가의 대본과 장르물의 대가인 안길호 감독 연출과 만난 송혜교 모습 역시 기대를 모은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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