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연 주연 '아이돌', 전회 0% 시청률 굴욕
'엑스엑스'부터 '우리들은 몰라요'까지 작품 연이어 흥행 실패
모험·도전 좋지만…신중한 작품 선택이 필요할 때
'엑스엑스'부터 '우리들은 몰라요'까지 작품 연이어 흥행 실패
모험·도전 좋지만…신중한 작품 선택이 필요할 때
'역주행' 아이콘 EXID 하니가 '흥행필패' 아이콘이 될 위기에 놓였다. '배우 안희연'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 지 2년이 다 지나가는 시점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 여기에 최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IDOL [아이돌 : The Coup]'(이하 '아이돌')은 12부 전회 시청률 0%라는 타이틀까지 얻으며 뼈아픈 굴욕을 맛봤다.
'아이돌'은 '망돌'(망한 아이돌)로 불리는 걸그룹 코튼캔디가 해체 위기에 놓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드라마 '미생'의 정윤정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그러나 '아이돌'은 1회부터 한계를 명확히 드러냈다.
'미생'에서 보여준 '짠내'나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여전했지만, 다수의 사람이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직장'이라는 공간에 비해, 아이돌의 이야기는 그들만의 리그처럼 여겨졌다. '미생' 같이 우울하고 어두운 분위기는 밝고 희망찬 아이돌의 세계를 기대한 시청자마저 등을 돌리게 했다. 이에 시청률 역시 0.8%로 시작해 0.4%까지 떨어졌고, 마지막 회조차 0.6%를 기록했다. OTT에서조차 순위권에 이름 올리지 못했다. 이러한 참패에 주연이었던 안희연의 무게도 상당했을 터. 그는 저조한 성적을 의식한 듯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세상이 실패라고 이름 붙인 순간들을 나는 다른 단어들로 소중히 여겨도 되지 않을까. 열정이라든가 추억이라든가 과정이라든가 배움이라든가 혹은 청춘이라든가. 그렇게 나는 나의 최선이었던 그 순간들에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해 당당해져야 하지 않을까"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참패가 한 번이 아니라는 점이다. 안희연이 처음으로 연기를 도전한 건 '엑스엑스(XX)'(2020)로 10부작 웹드라마로 제작됐지만, MBC에서도 50분 분량의 5부작으로 방송됐다. 그러나 시청률은 1%대를 기록했고, 최고 시청률도 2.2%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후 단막극이었던 MBC '시네마틱드라마 sf8-하얀 까마귀'는 0.9%를 기록했다. OTT로만 공개되는 카카오TV 웹드라마 '아직 낫서른'과 웨이브 오리지널 '유 레이즈 미 업 (You Raise Me Up)' 역시 큰 반응을 일으키지 못한 채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잊혔다.
영화도 상황은 마찬가지. 스크린 데뷔작인 '어른들은 몰라요'에서 안희연은 10대 비행청소년으로 등장, 담배고 피고 욕도 하는 파격 변신을 선보였음에도 관객은 3.5만 명밖에 동원하지 못했다.
물론 안희연은 지금까지 대중적인 작품보다 도전적인 작품들 위주로 선택했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웹드라마였고, 영화 역시 독립·예술 영화에 속한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와 작품을 선택하는 과감함에는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계속되는 참패는 오히려 배우 이미지에 독이 될 수밖에 없다. 데뷔 10년 차를 앞둔 지금, 신중한 작품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기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아이돌'은 '망돌'(망한 아이돌)로 불리는 걸그룹 코튼캔디가 해체 위기에 놓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드라마 '미생'의 정윤정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그러나 '아이돌'은 1회부터 한계를 명확히 드러냈다.
'미생'에서 보여준 '짠내'나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여전했지만, 다수의 사람이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직장'이라는 공간에 비해, 아이돌의 이야기는 그들만의 리그처럼 여겨졌다. '미생' 같이 우울하고 어두운 분위기는 밝고 희망찬 아이돌의 세계를 기대한 시청자마저 등을 돌리게 했다. 이에 시청률 역시 0.8%로 시작해 0.4%까지 떨어졌고, 마지막 회조차 0.6%를 기록했다. OTT에서조차 순위권에 이름 올리지 못했다. 이러한 참패에 주연이었던 안희연의 무게도 상당했을 터. 그는 저조한 성적을 의식한 듯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세상이 실패라고 이름 붙인 순간들을 나는 다른 단어들로 소중히 여겨도 되지 않을까. 열정이라든가 추억이라든가 과정이라든가 배움이라든가 혹은 청춘이라든가. 그렇게 나는 나의 최선이었던 그 순간들에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해 당당해져야 하지 않을까"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참패가 한 번이 아니라는 점이다. 안희연이 처음으로 연기를 도전한 건 '엑스엑스(XX)'(2020)로 10부작 웹드라마로 제작됐지만, MBC에서도 50분 분량의 5부작으로 방송됐다. 그러나 시청률은 1%대를 기록했고, 최고 시청률도 2.2%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후 단막극이었던 MBC '시네마틱드라마 sf8-하얀 까마귀'는 0.9%를 기록했다. OTT로만 공개되는 카카오TV 웹드라마 '아직 낫서른'과 웨이브 오리지널 '유 레이즈 미 업 (You Raise Me Up)' 역시 큰 반응을 일으키지 못한 채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잊혔다.
영화도 상황은 마찬가지. 스크린 데뷔작인 '어른들은 몰라요'에서 안희연은 10대 비행청소년으로 등장, 담배고 피고 욕도 하는 파격 변신을 선보였음에도 관객은 3.5만 명밖에 동원하지 못했다.
물론 안희연은 지금까지 대중적인 작품보다 도전적인 작품들 위주로 선택했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웹드라마였고, 영화 역시 독립·예술 영화에 속한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와 작품을 선택하는 과감함에는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계속되는 참패는 오히려 배우 이미지에 독이 될 수밖에 없다. 데뷔 10년 차를 앞둔 지금, 신중한 작품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기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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