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호 등장에 윤도현 '진땀'
제작의도 벗어난 '친분 과시'
뛰어난 실력에도 굳이?
사진=JTBC ‘싱어게인 시즌 2-무명가수전’ 방송 화면 캡처
사진=JTBC ‘싱어게인 시즌 2-무명가수전’ 방송 화면 캡처
시즌 1의 인기에 이어 시즌 2로 돌아온 '싱어게인'이 제작 의도에 어긋난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JTBC '싱어게인 시즌 2-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2')가 시즌 1의 인기와 화제성에 힘입어 1회 시청률 5.6%를 기록한 가운데 참가자 중 하나가 심사위원인 윤도현과의 인연을 밝혀 제작 의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6일 첫 방송 된 '싱어게인2'에는 가수 윤도현이 새 얼굴로 등장했다. 앞서 그는 데뷔 18년 만의 첫 오디션 심사위원 자격으로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간 심사위원을 심사숙고했던 이유에 대해 "음악이란 걸 심사라는 기준으로 평가내린다는 것 자체에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걱정이 현실이 된 걸까. 윤도현은 처음부터 큰 시련에 빠졌다. 첫 방송에 등장한 63호 참가자가 윤도현의 록밴드 직속 후배였던 것. 63호의 무대가 끝나자 윤도현은 머리를 싸매고 괴로워하면서도 '어게인' 버튼을 눌렀다. 해당 참가자는 '올 어게인'을 받으며 2라운드 진출권을 획득했다.

윤도현은 난감해 졌고, 63호에는 편견이 생겼다. 해당 참가자는 모든 심사위원의 호평을 받았고, 시청자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윤도현과의 친분을 지나치게 강조하며 과거 에피소드까지 소개했고, 그의 실력보다는 '윤도현 지인'이라는 사실에 포커스가 실렸다.

이를 본 시청자의 반응은 나뉘었다. 굳이 오디션 자리에서 심사위원과의 친분을 과시했어야 했냐는 의견과 더불어 63호의 뛰어난 실력에 응원을 보내는 시청자도 여럿 드러났다.

윤현준 CP는 앞서 '싱어게인' 만의 강점에 대해 '번호 제도'와 '조 편성'을 꼽은 바 있다. 더불어 "참가자들 가운데 가수가 되기 전 마지막으로 그만두기 전에 지원한다는 이들이 다수"라며 출연자들의 진정성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그의 설명은 지난 시즌 '싱어게인'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와 일치한다. 특히 참가자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번호를 붙인다는 제도는 동일한 간절함을 가지고 오디션에 임하는 참가자들에 대한 공정성을 위한 장치로도 작용한다.

이름을 감춘 이유가 분명 있는데도 참가자와 심사위원 간의 친분을 꼭 드러냈어야 했는지 의문이다. 63호 참가자가 심사위원과의 특별한 인연을 밝힌 순간 다른 참가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줬을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

63호 참가자는 이미 탄탄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가수. 가만히 있어도 실력만으로 '올 어게인'이 가능했을 터. 시즌 1 당시 참가 지원을 했던 63호는 윤도현의 만류에 도전을 포기했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1년을 기다려 시즌 2에 도전한 그는 자신의 뛰어난 실력을 대중이 아닌 윤도현에게 증명하고 싶었던 걸까.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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