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김수진 역 이학주 인터뷰
이학주 /사진제공=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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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학주의 목표는 '질리지 않은 섹시함'이다. 물론 몇 단계 더 성장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이학주는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이하 이상청)'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 12일 전편 공개된 '이상청'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셀럽 이정은(김성령 분)이 남편인 정치평론가 김성남(백현진 분)의 납치 사건을 맞닥뜨린 1주일간을 그린 작품이다.
이학주 /사진제공=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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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주는 "걱정했는데 '이상청'을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드린다. 아직도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까 많은 분들이 유입됐으면 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홍보에 나섰다.

'이상청'을 통해 많은 반응을 실감하고 있는 이학주다. 그는 "극중 경호원으로 나왔던 김경일 배우분이 여러가지 소식을 전해주기도 한다. 저 역시 인터넷으로 반응을 보기도 하고, 친구들이 알려주기도 한다"고 했다.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은 '블랙 코미디 중에 이런 작품은 처음이다'는 것이었다.

코미디 연기를 거의 해본 적이 없다던 이학주는 '이상청'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치물은 대사도 어렵다. 윤성호 감독님이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독님에게 맡기고 간다고 생각했다. 내가 판단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했다"며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많은 분들이 재밌다고 해주시더라. 이런 반응이 나와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연신 감사하다고 이야기 했다.
이학주 /사진제공=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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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이학주는 김수진을 연기했다. 이학주는 김수진을 문체부 장관 수행비서 역할을 현실성 있고 생동감 있는 캐릭터로 표현했다. 특히 문체부 장관 김성령 배우와 쫀쫀한 호흡을 자랑했다.

이학주에게 드라마 반응 말고 자신의 반응도 찾아봤냐고 물었다. 그는 쑥스러워 하면서도 "당연히 찾아봤다. 감사한 반응들이 있더라. '약간 똑똑해 보인다' '섹시하다'라는 반응이 있다는 게 신기하고 감사하다. '이걸 어떻게 책임져야 하나'라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학주는 전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을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로부터 '섹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극중 쓰리 피스 슈트를 입고 등장했기 때문. '이상청'에서도 그는 쓰리 피스 슈트를 입고 다시 한 번 지적인 매력을 자랑했다.
이학주 /사진제공=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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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작품에서 섹시하게 보이는 부분이 없었어요. '양복은 양복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저에게 슈트는 굉장히 고마운 의상이에요. 우연치 않게 연달아서 슈트를 입었어요. 슈트를 입으면서 되게 좋았어요. 집에 있으면서 제가 상상하지 못한 모습들을 제작진분들이 구현해주셔서 감사하고 좋았어요."

이학주는 '이상청'을 연출한 윤성호 감독으로부터 '슈트가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는 "슈트를 여러 개 입어보고 어울리는 슈트로 의상을 선정했다. '마이네임'에서는 어두운 브라운 계열의 슈트를 입었고, '이상청'에서는 블루 계열 슈트를 입었다"며 "'마이네임' 촬영을 끝내고 '이상청'을 촬영했다. 윤성호 감독님이 '내가 먼저 보여줬어야 했는데'라며 '마이네임에서 슈트 입은 모습을 먼저 보여준 게 아깝긴 하다'고 이야기 하셨다"고 했다.

그동안 이학주는 영화 '왓칭' 드라마 '부부의 세계' 등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마이네임'과 '이상청'을 통해 섹시하다는 반응을 얻었던 터. 이학주는 "지금 제일 하고 싶은 건 멜로다"며 "누군가를 문제 없이 사랑하고 싶은 게 목표다. 멜로에 진심으로 도전해보고 싶다. 누군가 저한테 손을 내밀지 모르겠지만 해보고 싶다"며 간절함을 드러냈다.
이학주 /사진제공=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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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처럼 일하고 있는 이학주는 한 단계 한 단계 성장 중이다. 그는 "어떤 시기에는 '나는 이런 매력이 있는데 알아주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가지기도 했었다. 누군가가 '괜찮더라'고 하면 기분이 좋더라. 그러다가 '정말 내가 그런가?'라며 자기 의심을 했다. 무섭기도 하다가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감사하면서도 매력을 키워야겠다는 흐름이 생겼다"며 "여기까지 온 것도 신기하다. 사실 어려울 수 있겠다 싶었다. 지금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긴 하다. 관심과 사랑에 보답드리려고 한다. 실망시켜드리고 싶디 않고 몇 단계 더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다졌다.

이학주는 스스로 한계라는 벽을 세웠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보이기에는 별 일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 스스로가 한계를 뒀다고 생각한다. 한계를 두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한계를 뒀다는 걸 깨달았다"며 "'부부의 세계' '야식남녀' '사생활' 등 이후 작품들은 제가 벽으로 세운 한계를 넘으려고 했던 작품이다. '이상청'도 아무도 제게 이지적인 모습을 요구한 적이 없었다. 저 나름은 똑똑해 보이지 않았나 싶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학주는 "'이상청'은 생각하지도 않았던 성장이다. 기술적인 부분이긴 한데 빠르게 대사를 하면서 캐릭터를 구현해 나간다는 게 저한테 의미가 있었다. 기술적으로 캐릭터 구현에도 도움이 됐고 시청자들에게 다른 재미를 주기도 했다고 생각한다. 두 가지가 가능한 사람이 될 것 같은 작품이었다"며 "의도한 건 아니지만 차기작인 '공작도시'에서도 슈트를 입는다. 섹시하다는 반응을 노리고 작품을 하는 건 아니다. 또 슈트를 입게 됐는데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다. 질리지 않은 섹시함이라는 이야기를 또 듣고 싶다"며 웃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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