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그룹 동방신기, JYJ 출신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가 탈퇴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

지난 1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김준수가 출연해 물욕과 함께 의욕도 사라졌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김준수는 "예전에는 갖고 싶은 게 많았다는 이제는 사라졌다. 과거엔 사고 싶던 것들이 넘쳐서 더 열심히 하는 원동력이 됐는데, 지금은 더 안정적인 편안함과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며 지내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간 김준수로서의 삶은 편안하지만, 연예인 김준수로서는 욕심과 열정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MC 정형돈은 "김준수가 슈퍼카 마니아로 유명했다. 당시 국내에 딱 한 대 있었던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로드스터, 롤스로이스, 페라리, 포르쉐, 마이바흐 등등 슈퍼카가 10대가 있었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준수는 "지금은 거의 다 처분했다. 스케줄 할 때 타는 차를 포함해서 2~3대 정도 있다"고 밝히며 "한정판을 따라가기보다 희소성을 좋아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정말 버는 만큼 다 썼다"고 말했다.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이날 김준수는 자신의 인생 그래프를 직접 그리기도. 그는 "동방신기로 데뷔할 땐 꿈같은 시간이었다. 20대 중반에는 팀을 나왔을 때라 그래프가 떨어진다. 그때는 지금처럼 이렇게 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도 못했다. 나가는 건 우리가 선택했지만, 과연 내가 가수 활동을 할 수 있을까 싶어서 보컬 레슨을 하면 입에 풀칠이라도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노예 계약을 언급, "계산을 대충 해보니 군대 다녀오는 것까지 하면 서른 중반이 되겠더라. 과연 그렇게 살아온 인생이 빛 좋은 개살구처럼 보일지언정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냐는 마음이었다. 지금의 이 생활은 여기서 끝내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었다"고 탈퇴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오은영이 "탈퇴 후 방송 활동이 쉽지 않았던 거냐"고 묻자 김준수는 "그렇다. 애매한 게 있다. 방송 활동을 전혀 못했는데 돈은 거의 100배를 더 벌었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김준수는 "사람들이 나보고 노예 계약이라고 소속사를 나왔으면서 집도 있고, 돈도 잘 버는 배은망덕한 놈이라고 하더라. 그러나 모든 건 탈퇴 후 1년 안에 이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오은영은 "연예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진짜 자아'를 갖고 있다. 전 소속사를 나오면서 굉장한 위기 또는 변화를 겪었는데, 변화라는 건 굉장한 스트레스지만 잘 다루어낼 때 성장하기도 한다. 딱 그 시점이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이어 "이건 뭘 의미하냐면 인간 김준수로서의 존재가 흔들린 거다. 그래서 건재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돈을 엄청 쓴 거다. 이때의 '돈'은 존재 그 자체다. 굉장히 그게 중요했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그때 사람들은 사치와 허영으로 바라봤겠지만, 본인한테는 너무 슬프고 처절한 거였다. 왜냐면 그 돈으로 존재를 계속 확인시켰던 거다. TV 속에 김준수는 없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모두 부정적인 얘기들뿐이니까. 같이 활동한 멤버는 파문을 일으켰고, 속상하지만 완전히 남의 일처럼 넘길 수도 없다. 이게 복잡 미묘하면서 어깨가 굉장히 무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준수는 가수로서도 아이돌로서도 동방신기라는 말을 쓸 수도 없다. JYJ라고 하면 자꾸 추문이 들려온다. 그래서 김준수라는 진짜 자아를 유지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준수는 눈물을 쏟으며 "듣고 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내 자신의 존재 이유를 계속 확인받고 싶었던 것 같다. 그게 안 되는 순간 나는 이 사회에서 동떨어진 걸 인정하기 싫었고, 그렇게 보이기 싫었던 마음이 너무 컸다. 동고동락했던 동료의 몰락, 승승장구하는 동료의 성공을 나는 도울 수도, 축하할 수도 없어서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밀려왔다"고 고백했다.

오은영은 "수많은 고난과 성장을 겪으면서 길을 조금 찾은 거다. 뮤지컬 배우로 새로운 자아를 찾게 된 거다. 그래서 더이상 값비싼 물건들로 존재를 증명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뮤지컬 배우로서 노래와 연기로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중이지 않나. 감동에는 어떠한 쟁취도 승부도 필요하지 않다. 관객들은 이미 당신의 존재 가치를 느낄 수 있다"고 처방 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