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갓파더', 오는 2일 첫 방송
이순재X주현X김갑수X허재X장민호X문세윤 출연
주현 "문세윤, 알고 보니 완벽주의자"
김갑수 "장민호, 걸어다니는 노래방"
배우 김갑수(왼쪽부터), 트로트 가수 장민호, 배우 이순재, 방송인 허재, 배우 주현이 1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된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新 가족관계증명서 갓파더'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KBS
배우 김갑수(왼쪽부터), 트로트 가수 장민호, 배우 이순재, 방송인 허재, 배우 주현이 1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된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新 가족관계증명서 갓파더'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KBS
'국민 아버지'라 불리는 중년 배우들이 뭉쳤다. 이순재와 주현, 김갑수가 솔직 담배한 매력으로 대한민국 아버지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재밌게 풀어낼 예정이다.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新 가족관계증명서 갓파더'(이하 '갓파더')에서다.

1일 오전 '갓파더'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김해룡 PD와 배우 이순재, 주현, 김갑수, 방송인 허재, 트로트 가수 장민호가 참석했다.

'갓파더'는 실제 가족에서는 절대 보여줄 수 없었던 아버지와 아들 간의 '찐 마음'을 새롭게 만난 부자 관계를 통해 알아가는 초밀착 관찰 예능프로그램이다.

이날 김 PD는 기획 의도에 관해 "나는 불효자다. 그래서 아버지와 매일 어색했다"며 "이야기를 깊게 한다거나, 전화를 자주 드리지도 않았다"며 "예능으로 한 번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바꿔보면 어떨까 싶더라. 이후 제작진이 모여서 의기투합한 게 '갓파더'다.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부자 관계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갑수, 이순재, 주현. /사진제공=KBS
김갑수, 이순재, 주현. /사진제공=KBS
이순재와 주현, 김갑수는 각각 허재, 문세윤, 장민호와 부자 관계로 등장한다. 세 사람이 생각하는 아들들은 어떠할까.

이순재는 "허재는 이미 유명하지 않냐. 선수에서 감독으로 성공한 사람이다. 이미 두 아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서 아버지로 합류하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그는 "허재가 아버지에 대해 은공을 갚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반대다. 나는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잘해준 것이 없다. 그게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서 좋다"고 알렸다.

주현은 "생긴 걸 봤을 때 덤벙덤벙할 줄 알았는데 완벽주의자더라. 엄청 노력을 많이 하는 게 보였다"며 "그건 좋은데 웃기기 위해 억지로 하지 말라고 했다. 내가 술을 잘 먹는 건 또 어떻게 알았는지, 만날 때마다 술을 사가지고 온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 열심히 하는지 여기저기서 많이 나오더라. 그래서 내가 '한 번에 그러면 맛이 갈 도 있으니 아껴가면서 해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갑수는 "나는 다 알다시피 심심하지 않다. 그럴 때마다 노래를 한 곡 해달라고 하면 되기 때문이다. 걸어 다니는 노래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장민호는 "거의 블루투스 스피커"라며 웃었다. 김갑수는 "장민호가 어릴 때부터 가수의 꿈을 꿨다. 여러 장르의 노래를 거쳤던 친구가 지금은 트로트로 자리를 잡았다. 이전의 성실함이 결실을 보지 않았나 싶다. 나를 항상 즐겁게 해줄 수 있다는 게 좋다. 자랑을 하면 끝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순재, 허재. /사진제공=KBS
이순재, 허재. /사진제공=KBS
허재는 '갓파더' 출연을 제안받았을 때 의아했다고 했다. 그는 "아들이 있는데 출연 섭외가 들어와서 어떻게 해야 하나 싶더라. 나는 아버지에게 사랑만 받았지 한 게 없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아버지에게 못했던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두 아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허재는 "지금 시즌이 들어가서 큰 이야기는 안 했다. '갓파더'라는 타이틀만 알고 내용은 모른다. 첫 방송을 보고 어떻게 되는지 알 것이다. 나중에 어떤 느낌이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순재 선생님이 연극도 해야 하고 드라마도 해야 해서 바쁘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어릴 때 손자들이 경기하는 걸 많이 못 봤다. 나도 핑계로 경기를 못 모시고 갔다. 시간이 되면 이순재 선생님을 경기장에 모시고 가서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순재는 "평소 스포츠를 좋아한다. 농구는 키가 작아서 하지는 못했지만, 보는 걸 좋아한다. 두 아들이 대한민국의 농구를 짊어지고 있으니까 시간이 되면 보려고 한다"고 알렸다.
장민호. /사진제공=KBS
장민호. /사진제공=KBS
장민호는 '갓파더'를 통해 홀로서기 후 첫 고정 예능프로그램에 도전한다. 그는 "관찰 예능은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도대체 아버지가 누굴까 싶더라. 나도 관찰 예능이 처음이고, 김갑수 선생님도 처음이라고 했다"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게 오히려 자연스럽게 나오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첫 촬영 때는 긴장했는데 갈수록 스펙타클한 케미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촬영에 임하는 자세는 어떠할까. 장민호는 "촬영 내내 '제자리 뛰기라도 하자' 싶어서 뭐라도 하려고 한다. 특별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면 중간중간 분위기에 따라 노래도 불러드리고 용돈도 받아보려고 한다"며 웃었다.

김갑수의 첫인상에 관해서는 "TV에서 본 첫 느낌은 카리스마였다. 그래서 실제로 만났을 때 TV에서 보는 느낌이면 큰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근데 괜한 걱정을 했다 싶을 정도로 인자하더라. 내일 제일 종하는 개그 코드를 갖고 있어서 편안했다"고 설명했다.

장민호는 "'갓파더'는 나의 중요한 시기에 온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큰 슬픔이 영원할 것처럼 느껴졌던 때가 있다. 그 당시에는 남은 어머니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뒤 '갓파더'가 나에게 왔다. 이 기회에 어머니를 돌아보고 아버지와 이전에 같이 하지 못했던 걸 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어렸을 때 부러웠던 게 있다. 바로 아버지와 아들이 친구처럼 지내는 모습이다. 이번에 김갑수 선생님을 모시면서 친구 같은 케미를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갓파더'는 오는 2일 밤 10시 30분 처음 방영된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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