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시청률 10…경찰수업 차태현·진영·정수정 KBS 암흑기 끝낼까 종합

'경찰수업' 제작발표회
감독 "전세대 시청자 노린다"
차태현 "진영 복귀작, 10% 목표"

배우 차태현이 KBS 월화극의 시청률 흑역사를 깰 기대주로 등판했다. 배우 진영은 군 전역 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을 이제서야 선보인다. 경찰대학생으로 변신한 정수정의 연기도 기대를 모은다. KBS2 새 월화드라마 '경찰수업' 이야기다.

9일 오후 '경찰수업'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생중계됐으며 유관모 감독, 차태현, 진영, 정수정이 참석했다.

'경찰수업'은 온몸 다 바쳐 범인을 때려잡는 형사와 똑똑한 머리로 모든 일을 해결하는 해커 출신 범죄자 학생이 경찰대학교에서 교수와 제자의 신분으로 만나 공조 수사를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유관모 감독은 작품에 대해 "온가족이 모여서 볼 수 있는 여름 방학 드라마"라며 "'인디아나존스' '해리포터' '셜록홈즈' 의 KBS 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 섭외 기준을 묻자 유 감독은 "세 명의 배우가 날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지한 연기와 코믹을 넘나들 수 있는 연기력 좋은 배우들을 생각했다"며 "각각의 캐릭터 같다. 이 분들이 아니었으면 누가 했을까 싶을 정도로 잘 살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우리 드라마의 강점은 온가족이 볼 수 있는 것"이라며 "장르물이나 캠퍼스물이 아니라 전세대가 재밌게 볼 수 있다. 깊은 생각 없이 재미로 볼 수 있다. 그게 우리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깊은 메시지는 없다. 재미와 감동이 있고 스트레스도 풀고 웃으면서 볼 수 있다"며 "우정, 사랑, 부모님과의 관계가 곳곳에 숨어 있다. 드라마와 코미디가 잘 어울려진 콘텐츠를 보시면서 재미와 감동을 느끼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유 감독은 또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다. 자체적으로 준비도 잘 해온다"며 "경찰대 학생들의 모습은 허구가 있지만 재밌게 살리려고 하는 게 많다. 코믹연기의 경쟁이 붙은 것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너무 잘 살려주고 있다"고 배우들을 칭찬했다.

차태현은 경찰대학교 교수로 발령 받은 열혈 형사 유동만으로 분한다. 그는 "전작에서 형사 역할을 해봐서 따로 준비를 더 할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며 "전에는 흔히 볼 수 있는 형사였다면 이번에는 교수로 가야되니까 새로웠다. 교수 역할은 처음이라 기대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았다. 강의를 할 때 어려운 용어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보여지려고 대본에 충실했다. 교과서대로 하면 기본은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물불 안 가리는 형사다. 본의 아니게 욕도 많이 하고 거칠어서 사이다처럼 시원하다"며 "이런 단어를 써본 적이 별로 없는데 시원시원하게 하고 있다. 내가 하는 욕은 욕인데 딱히 욕처럼 안 들린다. 심하게 안 들려서 보시는 분들도 재밌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진영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하는 친구"라며 "호흡도 잘 맞고 재미나게 잘하고 있다. 교수와 제자고 설정 자체가 불편한 관계다. 실제로 나이차이가 있어서 어색할 수도 있지 않나. 처음부터 너무 친해지면 극과 안 맞아서 거리가 조금 있으면서 챙겨주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찍으면서 공조 수사도 나오기 때문에 케미가 좋아진다. 지금 상황과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진영은 "워낙 대선배님이어서 긴장을 많이 했다. 주변 분들한테 어떤지 여쭤보니 다들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직접 같이 해보니 너무 잘 챙겨주시고 이끌어주신다"며 "특히나 복귀작이어서 안 그래도 어려웠는데 너무 편하게 대해주셨다"고 화답했다.

진영은 경찰대학에 지원한 천재 해커 강선호를 연기한다. 그는 연기할 때 특별히 신경 쓴 점에 대해 "성장해나가는 과정이 잘 보여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무채색 같은 친구인데 교수님과 친구들을 만나 꿈을 키워간다. 점점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해서 어려웠다.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강선호의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진영은 "강선호가 어릴 때부터 꿈이 없었다. 나도 연예인이 꿈이었지만 뭐가 하고 싶은지 잘 몰랐다."며 "나도 꿈이 없던 적을 생각해보며 공감이 갔다"고 말했다.

정수정은 당차고 멋진 경찰대 신입생 오강희 역을 맡았다. 작품을 준비하며 신경 쓴 점을 묻자 "유도를 굉장히 잘하는 친구라서 액션 스쿨을 열심히 다녔다"며 "솔직하고 정의로운 친구여서 어떻게 하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이에 진영은 정수정과 액션 스쿨에서 처음 만났다며 "액션을 진짜 잘한다"고 칭찬했다. 차태현도 "둘 다 가수를 해서 그런지 몸을 잘 쓴다.
액션신도 굉장히 잘한다"고 덧붙였다.

정수정은 "매번 다음 작품 선택할 때 안 해봤던 캐릭터나 직업에 호기심을 느끼고 새로운 걸 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어쩌다보니 다양한 역할을 하게 됐다"며 "원래 쉬운 걸 좋아하는데 이번 역할도 어려웠지만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솔직하고 사이다 같은 모습이 많다. 보시는 분들이 통쾌하게 느끼실 것 같다"며 "실제와 비슷한 부분이 없지 않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에 진영은 "수더분해보이지만 강단 있는 역할이다. 아이같지만 내면에 카리스마가 있다"고 덧붙였다.

차태현은 "나와 진영의 케미가 나쁘지 않은데 러브라인이 중요하다"며 "진영과 정수정의 러브라인이 풋풋하게 시작해 발전해나간다. 유관모 감독님의 스타일에 맞게 전형적이지만 꼭 필요한 러브라인을 보여준다. 아주 격렬하지도 않고 풋풋하다"고 귀띔했다.

경찰 제복에 대해서 차태현은 "같은 제복을 입어도 확실히 다르다. 폼이 난다"며 "정수정은 유도복을 입어도 되게 멋있다"고 했다. 정수정은 "제복도 계속 입으면 편하다. 단정해보이기도 하고 자세도 바르게 하게 된다"고 말했다. 진영은 "핏을 좋게 하기 위해 수선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차태현은 "운동은 두 사람이 했는데 노출신은 내가 있다"며 "나는 운동도 안 했는데 첫회부터 벗고 나온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유 감독은 "작가님의 뜻"이라며 "전신이 다 나오니 기대해달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진영은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현장 가는 길이 즐겁다"고 말했다. 이에 정수정은 "퇴근을 안 한다. 촬영이 끝났는데 집을 안 간다"고 했다. 이에 진영은 "우리끼리의 화제가 정수정의 퇴근 속도다. 정말 빠르다. 옷 갈아 입고 가는 게 너무 빠르다"며 "한번 이겨보려고 시간을 쟀는데 몇 분도 안 돼서 차가 출발하더라. 이길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차태현은 "둘의 모습이 너무 예쁘게 나와서 좋다"며 "'경찰수업' 속 정수정을 보고 느낀 게 예전 전지현씨를 보느 것 같았다. 스타일이나 연기하는 게 전지현씨가 어렸을 때 함께 연기하는 모습이 살짝 살짝 보였다. 아까 감독님한테도 말한 건데 이게 칭찬일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자 정수정은 "부끄럽다"며 "차태현은 20년 전에 봤던 모습 그대로다"고 말했다. 진영도 "피부가 너무 좋다. 관리를 따로 하시냐고 물었는데 안 하신다더라"고 덧붙였다.

정수정은 또래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자극 받는 모습이 많다. 애드리브도 생각해오고, 장면과 캐릭터를 어떻게 살릴 수있을지 고민하는 걸 보면서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진영도 "열정이 장난 아니다. 여러 가지를 준비해오셔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일상 대화도 많이 하는데 재밌어서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회상했다.

목표 시청률에 대해 차태현은 "두 자리수는 되어야 한다"고 했고, 그러자 진영은 "배우들이 제복을 입고 에프엑스의 '핫 섬머'를 추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차태현은 "10%만 되면 못 할게 없다"며 "나만 열심히 연습하면 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경찰수업'을 다섯글자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에 차태현은 "진영복귀작"이라며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이다. 캐스팅도 군대 있을 때 됐다. 뜻깊은 드라마가 될 거다. 결과가 좋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영은 "오늘방송해"라며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수정은 "너무재밌어"라며 "꼭 시청해달라고" 강조했다.

'경찰수업'은 9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목표 시청률 10%"…'경찰수업' 차태현·진영·정수정, KBS 암흑기 끝낼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