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X허영만, 북한산 맛집 투어
이민영 "빼도 박도 못하는 40대"
"1994년 데뷔, 월급 30만원 받아"
'백반기행' 이민영/ 사진=TV조선 캡처
'백반기행' 이민영/ 사진=TV조선 캡처
배우 이민영이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2'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들을 언급했다. 데뷔 28년차인 그의 신인 시절도 되돌아봤다.

지난 2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이민영이 게스트로 등장해 허영만과 북한산 맛집을 찾아나섰다.

이날 방송에서 허영만과 이민영은 북한산이 보이는 식당으로 가 이야기를 나눴다. 허영만은 "쉬는 시간에 산으로 가냐, 바다로 가냐"고 물었다. 이에 이민영은 "어릴 땐 바다를 더 좋아했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산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어렸을 땐 피부 껍질이 벗겨지도록 놀고 밤새 엄마가 오이도 붙여주셨다"고 했고, 이에 허영만은 "삼남매니까 그런 거다. 우린 팔남매라 오이 붙이고 그런 게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1976년생 용띠 이민영은 "빼도 박도 못하는 40대"라고 밝혔다. 허영만은 "50대도 괜찮다. 50대만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했다.

허영만과 이민영은 청국장과 코다리구이, 감자전을 주문했다. 식당 주인이 감자전을 특별하다며 추천하자 허영만은 "다른 집과 정말 다르다. 비싸다"면서도 "그 이유를 알아야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두꺼운 감자전이 나오자 허영은 "웬 방석이 나왔다"며 "비싼 이유를 알겠다"고 말했다. 감자를 갈지 않고 채를 썰어 나와 더욱 바삭하다는 것. 감자전 크기를 본 허영만은 "방석이 나왔다"며 감탄했다. 이민영 역시 "겉이 바삭하게 돼 있다"며 "코팅한 것처럼 겉은 바삭한데 속은 촉촉한 게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식사 도중 허영만은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출연 중인 이가령이 나왔다고 언급하며 "극 중 라이벌 관계냐"고 물었다. 이민영은 "이가령 씨의 남편인 성훈 씨를 내가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성훈 씨가 열살 어린 남자로 나온다'며 "원치 않는 삼각관계"라고 설명했다. 허영만은 "워낙 인기가 있으니까 2편까지 간 것"이라고 말했다.
'백반기행' 이민영/ 사진=TV조선 캡처
'백반기행' 이민영/ 사진=TV조선 캡처
이후 두 사람은 산동 출신 남편을 위해 화교 아내가 만든 만둣집을 찾았다. 이민영이 만두 3종과 가지고기튀김을 주문하자 허영만은 "너무 많지 않냐"며 "잘 먹는 편이냐"고 물었다. 이민영은 "그래도 왔으니까 맛을 봐야 한다. 백반기행 고정으로 나와도 될 만큼 먹는 걸 즐긴다. 중국 음식을 즐겨찾지 않는데 골고루 좋아한다"고 답했다.

데뷔한지 얼마나 됐냐는 질문에 이민영은 "1994년 MBC 공채 탤런트 출신이다. 세월이 이렇게 흘렀다"며 "당시 안재욱, 최지우, 이현경, 유태웅 씨가 제 동기였다. 일당은 세금 떼고 2만 7000원이었다. 월급이 30만원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어머니가 다 운전해주시고, 내가 어렸을 때부터 밥을 잘 안 먹어서 맛있는 거 먹이려고 노력하셨다. 작년까지 어머니와 같이 살다가 혼자산지 1년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두 사람은 연탄불 소금구이를 먹으러 갔다. 이민영은 "육즙이 톡톡 안에서 터지는게 정말 맛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허영만은 "이 연탄불의 장점이 불기운이 은은하게 오래가기 때문이다"며 "그것 때문에 즙이 빠져나오기 전에 먹으니까 속이 촉촉하다"고 했다.

허영만은 "연기말고 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냐고" 묻자, 이민영은 "만화가가 되고 싶었다. 초등학교 때 집에서 혼자 연재도 하고 반에서 돌려봤다"며 "약간 순정만화파였다"고 회상했다. 나를 그려달라는 허영만의 요청에 이민영은 "그림을 쉰지 30년이 넘은 것 같다"고 당황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렸다. 그림을 본 허영만은 "아까운 인재를 연예계에 뺏겼다"며 "우리 화실로 오지 그랬냐"고 극찬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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