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스토랑' 사과에도 원작자 '씁쓸'
"시청자 기만 더 이상 없길 바란다"
"나같은 또 사람 없었으면" 토로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등장한 콩곱창/ 사진=KBS2 제공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등장한 콩곱창/ 사진=KBS2 제공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 제작진이 콩곱창 레시피의 무단 사용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원작자가 이에 대한 심경을 남겼다.

제작진은 지난 12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9일 방송된 '편스토랑' 콩곱창 레시피가 '2013년 원작자의 최초 개발 후 SNS 등에 퍼지게 된 레시피'라는 자세한 설명 없이 소개되는 일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이어 "레시피의 원작자가 있다는 사실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고 뒤늦게 알게 돼 원작자분께는 즉시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며 "레시피에는 저작권이 없더라도 원작자의 창의성에 누를 끼쳤기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콩곱창 레시피의 원작자인 블로거 '변죽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뭔가 논란의 중심에 내가 서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며 "시청자 분들이 화가 나는 문제가 맞으니 당연히 벌어지는 일인데도 나는 왜 떨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변죽녀는 이와 함께 '잘 풀리길', '진심 어린 방송이 되기를', '이런 일 또 나같은 사람 없기를', '시청자 기만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 등의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변죽녀는 전날에도 "레시피를 출처도 없이 가져간 것도 그렇지만 방송 자체가 연예인들이 자신이 만든 것 마냥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을 속인 것이 화가 난다"며 "방송이고 유튜브고 블로그고 인스타(그램이)고 이제는 거짓이 안 섞인 게 아무것도 없다"고 꼬집었다.
'편스토랑' 제작진의 수정 자막/ 사진=인스타그램
'편스토랑' 제작진의 수정 자막/ 사진=인스타그램
콩곱창 레시피 무단 사용 논란은 지난 9일 방송된 '편스토랑'에서 콩을 주제로 한 24번째 메뉴 개발 대결이 그려지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이날 이유리는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이 곱창을 먹고 싶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레시피라며 콩비지를 이용해 콩곱창을 만들었다. 실제 곱창과 흡사한 콩곱창을 불판에 맛깔스럽게 구워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부 시청자들은 "변죽녀가 오래 전에 개발한 레시피를 마치 이유리가 새롭게 만들어 낸 것처럼 나와 보기 불편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사실관계를 바로 잡았다. 현재 재방송, 다시보기 VOD서비스, 방송클립 등에는 '2013년 원작자의 최초 개발 후 퍼지게 된 레시피'라는 자막이 삽입돼 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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