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출연자에 사과
"성찰하게 됐다"
"소중한 비판 감사하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포스터/ 사진=tvN 제공
'유 퀴즈 온 더 블럭' 포스터/ 사진=tvN 제공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제작진이 '의대 6관왕' 출연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제작진은 11일 새벽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담다' 특집은 각자 인생에서 가치 있는 무언가를 어떻게 담고 살아왔는지를 전해드리고자 기획했다"며 "그 이야기를 다루면서 제작진의 무지함으로 시청자분들께 큰 실망을 드렸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이번 일로 시청자분들은 물론 어렵게 출연을 결심해준 출연자에게 좋지 못한 기억을 남기게 돼 죄송하다"며 "많은 것들을 뒤돌아보고 성찰하게 됐다"고 밝혔다.

끝으로 "앞으로도 시대 흐름과 보폭을 맞추고 시청자분들의 정서와 호흡하는 방송을 만들겠다는 처음의 마음가짐을 다시금 되새기며, 더 좋은 콘텐츠로 다가가겠다"며 "저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소중한 비판의 의견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유 퀴즈'에 출연한 과학고 출신 서울의대생/ 사진=tvN 캡처
'유 퀴즈'에 출연한 과학고 출신 서울의대생/ 사진=tvN 캡처
'유퀴즈'는 지난 6일 방송한 '담다' 특집에서 과학고 출신 서울대 의대생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는 "과학고 재학 시절 수시 전형으로 6군데 의대를 지원해 다 붙었다"며 대학 진학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방송 직후 누리꾼들은 "과고생이 의학대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방송에서 자랑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과학고등학교는 영재교육법에 따라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인 만큼 국가 미래 과학 인재 육성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이에 일부 과학고는 학생들의 의대 진학을 억제해왔다. 신입생 모집요강에 '의학계열 대학에 지원하면 불이익이 있다'고 명시하고, 의대에 지원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반납받고 교사 추천서를 써주지 않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학교 측은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일반고 전학을 권고해왔다.

'유퀴즈'는 지난 8월 유명 유튜버 카걸, 피터 부부의 출연으로 이미 한 차례 출연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에도 "출연자 섭외 과정에서 사전 확인 작업이 미흡했던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방송 제작에 더욱 신중을 가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사과했다. 다음은 '유퀴즈' 제작진의 사과문 전문이다.안녕하세요. 유 퀴즈 온 더 블럭 제작진입니다.

지난 방송이었던 유퀴즈 '담다' 특집은, 각자 인생에서 가치 있는 무언가를 어떻게 담고 살아왔는지를 전해드리고자 기획하였습니다.

저희는 그 이야기를 다루면서 제작진의 무지함으로 시청자분들께 큰 실망을 드렸습니다. 이에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

그간 유퀴즈 제작진은 시청자분들께 공감과 위안이 되는 콘텐츠이면서 출연자에게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 방송을 제작한다는 것에 커다란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일로 시청자분들은 물론 어렵게 출연을 결심해준 출연자에게 좋지 못한 기억을 남기게 돼 죄송한 마음입니다. 저희 제작진은 이번을 계기로 많은 것들을 뒤돌아보고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2018년 여름부터 2021년 겨울에 이르기까지, 열 번의 계절이 바뀌도록 보통 사람들의 위대한 역사를 담으며 말로 다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시대 흐름과 보폭을 맞추고 시청자분들의 정서와 호흡하는 방송을 만들겠다는 처음의 마음가짐을 다시금 되새기며, 더 좋은 콘텐츠로 다가가겠습니다.

저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소중한 비판의 의견을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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