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아이콘택트', 지난 4일 방송
팽현숙,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
김흥국 소환 후 진솔한 대화
/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개그우먼 팽현숙이 성폭행 무혐의로 풀려난 가수 김흥국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채널A 예능 '아이콘택트'에서다.

지난 4일 방영된 '아이콘택트'에는 팽현숙이 스폐셜 게스트로 출연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그는 눈 맞춤방으로 김흥국을 초대해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팽현숙은 김흥국에 "쉬는 동안 뭘 하고 지냈나?"라며 근황을 물었다. 이에 김흥국은 "(사건 이후) 집사람이 가장 큰 상처를 받았다. 아이들도 그렇다.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만회하기 위해 집안일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면서 "아들, 딸 뒷바라지를 아내 혼자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나름대로 한다고 했는데 양에 안 찼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같은 연도에 데뷔한 팽현숙과 김흥국. 팽현숙은 "1985년 5월에 KBS에 들어갔다. 김흥국도 그해에 들어온 걸로 알고 있다"며 "당시 김흥국은 10대 가수상도 받고 CF도 찍고 승승장구했다. 그때는 정말 인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김흥국은 나한테 이미지가 안 좋다.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아는 관계도 아닌데 자꾸 마음에 걸린다"면서 "임산부처럼 배가 부어올랐다. 그게 다 술배가 아닌가. 술을 끊어야 한다. 집에 있는데 누가 술 먹자고 부르면 바로 나가지 않나. 술 때문에 항상 일이 터지는 것이다. 이제 친구 사귀는 걸 조심하고 유혹을 뿌리칠 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를 묵묵히 듣던 김흥국은 "하나도 틀린 말이 없으니까 대꾸할 여지가 없다. 저렇게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팽현숙은 "기분이 나쁠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 쓴소리를 해줘야 반성을 할 거 같다"며 "마음 한구석에는 '극단적인 행동을 하면 어떡하지?' 걱정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김흥국은 "그런 생각을 했었다"고 말해 큰 충격을 안겼다.

팽현숙은 "사실 나도 너무 힘들어서 한강에 가본 적 있다. 정말 힘든 일을 겪을 때 연락해주는 사람 하나 없고 찾아주는 사람이 하나 없었다"면서 "내가 겪어봤기 때문에 뇌리에 김흥국이 생각났다. 그때 내가 말을 해줄 걸 후회할까 봐 불렀다"며 눈 맞춤방에 초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흥국은 "너무 고맙다 감사하다. 개인적인 바람보다는 우리 가족이 행복해야 된다. 우리 가족이 나 때문에 얼굴 들지 못한 부분을 내가 더 잘 돼서 떳떳하게 살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흥국을 위해 직접 만든 밑반찬을 가져온 팽현숙. 그는 김흥국에게 맛있는 밥상을 대접하며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김흥국은 "나를 생각해주는 은인을 만나기 쉽지 않다. 금주에 노력해보겠다"고 각오했다.

한편 김흥국은 2018년 30대 여성 A씨에게 강간·준강간·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당했다. 보험설계사인 A씨는 김흥국과 인연을 맺었으며 "2016년부터 2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관련 혐의를 수사한 후 김흥국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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