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2>│쫄깃해진 심장의 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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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단 한명의 슈퍼스타 K가 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관문이 펼쳐집니다. 134만 6천 4백 2명의 지원자 가운데 이제 남은 사람은 단 네 명! …아, 다시 한 번 가겠습니다-” 10월 8일 금요일 오후 4시, 화려한 조명이 빛나는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는 중후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Mnet 의 진행자 김성주가 아니다. 노련한 말투가 방송인 못지않은 조연출 김무현 PD는 대본을 든 채 MC 멘트를 그대로 따라 하며 스태프들과 시간, 동선, 음향, 장비를 체크하느라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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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반에 기상해 9시쯤 미용실에 들른 뒤 공연장으로 오던 길에 이른 점심 -모처럼의 짜장면과 누룽지탕-을 먹은 TOP 4 강승윤, 장재인, 존 박, 허각은 드라이 리허설을 마친 뒤 첫 번째 카메라 리허설을 앞두고 대기 중이다. 3백석 규모의 상암 CJ E&M 센터에서 4천석 규모 경희대 평화의 전당으로 장소를 옮긴 첫날인 만큼 낯선 무대에서의 공연은 긴장감을 더한다. 운동화와 양말을 무대 한쪽에 얌전히 벗어두고 엄정화의 ‘초대’를 열창한 장재인은 자신이 치는 건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며 음향 조율을 요청하고,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를 부르기 앞서 옷매무새를 가다듬던 존 박은 “멋있어요!”라는 여성 스태프의 진심 반 사심 반 격려에 허리를 90도로 굽혀 정중히 인사한다. 안경으로 색다르게 멋을 낸 허각은 무대 밖에서의 장난스런 성격과 180도 다른 모습으로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의 고음 부분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고, 윤종신의 ‘본능적으로’를 부를 강승윤은 잠시 앉아 대기하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랩과 제스처를 연습하느라 바쁘다.

2시간을 위해 일주일을 꼬박 투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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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리허설이라지만 마지막 탈락자 발표 순간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다. 워낙 예민한 문제인 만큼 제작진은 네 명의 후보들에게 “탈락자는 서 있는 순서대로 부르는 겁니다” 등의 설명으로 이것이 어디까지나 ‘연습’ 임을 확실히 못 박는다. 그럼에도 드라이 리허설 때 합격자였던 강승윤이 카메라 리허설에서의 탈락자를 맡아 천연덕스럽게 소감을 말하자 다른 세 명의 표정은 어두워지고, 공교롭게도 이 장면은 약 9시간 뒤 생방송에서 그대로 재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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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리허설을 마친 뒤 저녁 7시부터 8시 사이 짧은 휴식 겸 저녁 식사 시간이 주어지자 네 사람의 대기실은 한층 더 분주해진다. 장재인이 메이크업을 수정하는 옆에서 시리얼을 먹던 존 박은 리허설 때 매고 나왔던 나비넥타이 대신 셔츠 단추를 두 개쯤 푸는 것에 대해 스타일리스트와 진지하게 상의 중이다. 카메라가 자신을 비추는 것에 개의치 않고 샤우팅 창법으로 목을 푸는 강승윤, 한쪽 테이블에서는 허각이 보컬 트레이너 박선주와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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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카메라 리허설 후 밤 9시 반,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도 들뜬 표정으로 건물 밖에 줄 서 있던 관객들이 드디어 입장한다. 저마다 응원수건과 피켓, 현수막 등을 준비한 TOP 4의 응원군들은 때로는 ‘동지’를 만나 회원유치 활동에 나서기도 한다. 그리고 밤 11시, 수천 명 관객의 기립박수와 함께 생방송이 시작된다. “지금부터 끝을 알 수 없는,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집니다!”라는 김성주의 선언대로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90분간의 쇼는 긴 하루 끝에 그렇게 막을 올렸다.
<슈퍼스타K 2>│쫄깃해진 심장의 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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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지은 five@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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