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광자의 제 3활동>│엄마, 이준에게 빠지다
│엄마, 이준에게 빠지다" />
“자, 팬들 준비해 주세요.” 무더위가 막판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서울 광장동의 멜론 악스홀, 무대 위에는 엠블랙의 이준, 아니 인기 아이돌 그룹 ‘진즈’의 래퍼 진이 대기 중이다. 팬미팅과 ‘생파’, 즉 생일파티 촬영이 함께 이어지는 이곳은 MBC 단막극 (극본 배희영, 연출 김윤철) 촬영 현장이다. 무뚝뚝한 남편(김갑수)과 무심한 여고생 딸 뒷바라지로 매일 지루하고 구질구질한 나날을 보내던 마흔 두 살의 주부 김광자(양미경)는 어느 날 우연히 듣게 된 진즈의 노래에 반해 평생 처음으로 ‘팬질’을 시작하고, 김광자와 주위 사람들의 인생은 예상치 못한 데서부터 조금씩 달라진다.

공개 방송은 아니지만 코디네이터가 메이크업을 수정해줄 때는 물론 심지어 이준이 물만 마셔도 “꺄악~!”하고 터지는 비명은 현장의 열기를 한층 더 뜨겁게 한다. 김윤철 감독의 OK 사인이 떨어질 때마다 “오오~”하는 격려의 함성과 박수가 쏟아지자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하던 이준은 엠블랙의 노래 ‘One better day’를 개사한 삽입곡을 부르는 신에서 가장 자연스런 무대 매너를 선보인다. 콘서트 신에서 소품인 야광 봉을 나눠주자 1층 객석에서는 ‘팬 출신’이 아닌 보조출연자들이 이를 어떻게 쓰는 줄 몰라 무작정 흔들기부터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지만 촬영에 자원한 팬들에게 이는 식은 죽 먹기. 가운데 부분을 꺾어 야광 봉을 빛나게 하며 열정적으로 무대를 향하는 이들 사이에 ‘볼수록 중독’이라는 네임카드를 건 ‘남팬’도 눈에 띈다. 이 날의 클라이맥스이기도 한 김광자와 진의 무대 위 만남, 리허설에서 이준이 양미경의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에 갖다 대자 객석에서는 반사적으로 비명이 터져 나오지만 스태프들은 “지금보다 본 촬영 때 마음껏 질러 주세요!”라며 이들을 진정시키기에 여념이 없다. 과연 ‘오빠’와 ‘이모팬’의 이 수상한 만남은 로맨스일까, 스캔들일까,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일까. 이 빚어낸 결과는 오는 9월 22일, 추석날 오전 10시 35분에 확인할 수 있다.
<주부 김광자의 제 3활동>│엄마, 이준에게 빠지다
│엄마, 이준에게 빠지다" />
<주부 김광자의 제 3활동>│엄마, 이준에게 빠지다
│엄마, 이준에게 빠지다" />

글. 최지은 five@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장경진 three@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