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설이다>, 마돈나들을 응원할 수 있나요?
, 마돈나들을 응원할 수 있나요?" /> 12회 월-화 SBS 저녁 8시 50분
는 섬세한 설정과 관계에 의한 드라마라기보다 선악의 구도를 명확히 한 다음 누구나 예상 가능한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드라마다. 이번 주 ‘컴백 마돈나’로 화려하게 밴드를 부활시킨 순간은 드라마 전체를 놓고 볼 때 가장 몰입도가 높은 순간이어야 하나, ‘꿈은 이루어진다’는 문장 아래 그녀들을 힘차게 응원하기 머쓱했다. 휴머니즘에 입각해 거대 법조가문을 상대로 벌이는 이혼 소송기와 과거의 꿈이었던 밴드 성공기라는 두 개의 병행 플롯이 평행선을 달리다 하나로 합쳐지는 중차대한 상황. 그러나 더 이상 삶이란 이유로 꿈을 저당 잡지 않으려는 아줌마의 도전은 코믹한 분위기와 어설픈 러브라인 속에 감동과 공감이 흐려졌다. 러브라인의 포석으로 넣어둔 액션신이나 입과 노래의 싱크로율이 노골적으로 빗나가는 합주신은 엉성함으로 가득하고, 잔뜩 진을 들여 심화시킨 갈등상황은 계산을 잘못했는지 예상 외로 고조되지 않기 때문이다. 를 보고 있자면 MBC , KBS ‘남자의 자격’, Mnet 가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 그것도 모두 매개가 음악이다. 이 시대는 왜 이렇게 꿈을 찾아 노래하는 스토리에 빠져드는 것일까. ‘에린 브로코비치 놀이’에 빠진 설희(김정은)는 남은 시간 동안 아줌마, 아저씨, 남녀노소 모두가 그토록 찾아 떠나고 싶은 그 꿈을 과연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

글. 김교석(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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