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다가가기
어디선가 누군가가 뻘짓을 저지르면 잔잔한 음악과 함께 차분히 흰 장갑을 끼며 두 남자가 다가온다. “후배들이 다 짜놓은 아이디어에다가 숟가락만 올리는” 개그계의 황정민, 박성호와 “완전 또라이” 김대범은 항상 정중하고 온화하지만 이들 ‘도움상회’ 의 냉혹한 멘트는 “언제까지 울고만 계시겠습니까. 장례는 현실입니다”라는 ‘원조’ 못지않게 심장에 직격탄을 날린다.

성희롱범을 향해 “여자들 희롱하고 변태짓 하고, 정신 못 차리시겠죠? 이젠 저희가 정신 확 차릴 수 있게, 편안~하게 밟아드리겠습니다. 월 2만 9천 9백 원에 만나 뵙는 고품격 멍석말이 서비스”(김대범)를 소개하면 “가입 즉시 성희롱을 하시더라도 저희 일급 구타 지도사들이 저~기 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나 볼 수 있는 레드 카펫으로 돌돌 말아 품격 있게 군화발로 밟아 드립니다. 저희 단골 변태 고객께는 ‘한 곳’ 만을 집중적으로 즈려밟아 왕실 정 2품에 해당하는 고위직 내시로 ‘맹가’↗ 드립니다”(박성호)라는 추임새가 이어진다. 부정한 방법으로 군 면제를 받은 이들에게는 ‘군생활 초기화 서비스’도 준비되어 있다. “왜, 군대 빼려면 정신없잖아요. 멀쩡한 관절 잠깐 빼 놔야지, 커피 백 잔 먹고 괄약근에 힘 줘야지. 아, 그러다가 군대 빼려고 팔 부러뜨리고 갔는데 평발로 면제라도 받는 날엔, 아휴. 정말…”(김대범)이라는 엄살에 ‘이순재 선생님’도 한 몫 거드신다.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입대시켜 드립니다. 만 이십 세 성인식부터 육십 세 환갑까지 모~든 경조사를 PX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그래서 ‘도움상회’는 역시 별이 다섯 개!

갈래 : 비드라마. 희극. 인문사회

[1점 문제]Q. 다음 대사 중 괄호 안에 들어갈 인물의 이름을 고르시오.
“가입 즉시 뒷담화를 당하시더라도 저희 일급 욕설 지도사들이 국민 여동생 문근영의 입에서 ( )의 욕이 터질 때 까지 품격 있게 나불대 드리겠습니다”
1) 유인촌
2) 김구라
3) 이순재
4) 박성호
5) 김홍도

[2점 문제]Q. 다음 상황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자성어는?
“왜, 직접 통통배에 잡혀가면 정신없잖아요. 각종 허드렛일에 이래라 저래라 말도 많고, 아 그러다가 밀린 월급을 새우로 받기라도 하는 날이면. 어휴…”
1) 금상첨화 (錦上添花)
2) 혹세무민 (惑世誣民)
3) 오정반합 (O-正反合)
4) 설상가상 (雪上加霜)
5) 오월동주 (吳越同舟)

[3점 문제]Q. 다음 중 서로 관련 없는 것과 연결된 것을 고르시오.
1) 고품격 육두문자 서비스 – 1818
2) 고품격 통통배 서비스 – 맥반석 짱돌은 별이 다섯 개
3) 고품격 명문 감방 입학 서비스 – 4교시 유명 탈옥강사 석호필씨 특강
4) 고품격 집단 구타 서비스 – 맞은 자국, 푸르게 푸르게
5) 고품격 대머리 서비스 – 힘세고 오래 가는 손모가지

* 정답은 다음 주에 발표됩니다.

[실전! 고난도 말하기 전략]
* 가발 사업에 본격 도전하는 순간
바람이 불고 비를 맞아도 흑채의 양이 줄지 않습니다. 10년, 20년 세월이 흘러도 그 머리숱 그대로.

* 직불금 때문에 망신당할 때
왜, 나랏돈 날로 먹으려면 정신없잖아요. 은퇴하신 부모님, 농사꾼으로 재취업시켜 드려야지, 환율도 올랐지만 해외 가서 고급 호텔에 묵어야지. 아 그러다가 국민들이 <개콘> 보는 것 보다 국회 보는 게 더 웃기다고 하기라도 하는 날에는, 어휴. 정말…

* 큰 돈 기부했더니 ‘음모’라고 하면
아무 것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후려쳐 드립니다. 지금 엎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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