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백종원의 골목식당’ 포방터시장 돈가스집. /사진=SBS 방송 캡처
‘백종원의 골목식당’ 포방터시장 돈가스집. /사진=SBS 방송 캡처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을 통해 맛뿐만 아니라 정직하고 성실한 모습으로 화제가 된 포방터시장의 돈가스집이 포방터시장에서 마지막 장사를 마쳤다. 사장 부부는 가게를 사랑해주고 찾아와준 손님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한결같이 음식을 준비해왔지만 여러 가지 고충으로 인해 결국 포방터를 떠나게 됐다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골목식당’에서는 포방터시장 돈가스집이 제주도로 가게 이전을 준비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백종원은 돈가스집의 대기실이 폐쇄됐다는 소식을 듣고 가게를 찾았다. 돈가스집 사장은 “대기실 때문에 민원이 많이 들어왔다. 대기실 건물에 사시는 세입자분들이 민원을 많이 넣었다. 소음이나 담배 같은 것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셨다”고 이야기했다. 소란스러운 분위기로 인해 손님들은 욕을 듣기도 했다고 백종원은 전했다. 사장은 “욕을 먹고 하다 보니 아내가 공황장애 같은 게 왔다. 너무 속상하고 집사람을 지키고 싶었다. 지금은 대기실이 폐쇄됐다”고 밝혔다.

백종원은 이들 사장 부부가 말 못할 사정도 있음을 귀띔했다. 그는 “손님들이 많이 오셔서 소음이 생기고 컴플레인이 많아져서 도저히 못 견디고 주변에 피해를 줘서 죄송하기 때문이라고 사람들은 단편만 알고 있지만 그 외적인 것도 많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워낙 파장이 클 거라 방송에서는 말 못 한다. 포방터시장에서 장사하는 분들도 이 내용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 나도 사장님들에게 가게를 옮기자고 한 이유가 사실 이것 때문이다.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졌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으로부터 이유를 들은 MC 정인선과 김성주는 “말도 안 된다”며 깜짝 놀라기도 했다.

사장 부부는 방송 후 1년간 손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장사했다고 한다. 아내 사장님은 “저희를 보고 오는 게 아니고 대표님과 ‘골목식당’을 좋아해서 오시는 분들한테 더 잘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남편에게 지금부터 재료에 돈 쓰는 거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맛있게만 만들어라. 내 손에 돈 안 줘도 된다. 1년 동안 여기서 보답을 하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그거 밖에 없다’고 했다. 내 통장에 돈 쌓이는 게 전혀 없다”고 밝혔다.

마지막 장사도 순탄하지 않았다. 사장 부부는 초심을 잃지 않고 성실하게, 안정적으로 장사를 해나갔지만 가게 밖에서 소란이 일었다. 취객이 행패를 부리는 바람에 경찰까지 출동한 것. 아내 사장은 “1년 동안 매일 저랬다”면서 “우리는 무덤덤해보이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씁쓸하고 안타까운 기색은 숨기지 못했다.

장사를 마친 후 부부 사장은 그동안의 속앓이를 털어놓으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아내 사장님은 “가더라도 이렇게 가고 싶지는 않았다. 잘 돼서, 이 동네에서 큰 곳으로 옮겨서 이 분들 그대로 모시고 가고 싶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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